세계 패션 흐름을 선도하는 프랑스의 기성복 전시회 프레타 포르테가 18일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부산에서 열린다.21일까지 4일 간 부산 전시 컨벤션 센터(BEXCO)에서 열릴 프레타 포르테부산(PAPB)은 파리 컬렉션을 주관하는 프랑스 패션 연합이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아시아 패션 시장을 겨냥해 동아시아의 중심 항구 도시 부산과 손을 잡고 마련한 것.
매년 봄과 가을에 아시아, 유럽, 미국 등 여러 나라의 디자이너들이 참가해 각각 쇼를 열고 바이어들에 의한 수주가 이루어지는 정식 컬렉션이다.
2002년 봄ㆍ여름 시즌 패션을 선보이게 될 이번 컬렉션의 주제는 첫 회에 걸맞게 ‘아시아의 정신(Spirit of Asia)’으로 정했다.
단아하고 곧고 깨끗한 것을 선호하는 아시아 신세대들을 겨냥한, 실용성과 감각을 동시에 살린 의상들이 주를 이룰 예정이다.
프레타 포르테 부산 사무국에 따르면 아시아 바이어 중15%만이 하이 패션을 지향하고 85%는 합리적인 가격과 고품질의 제품을 원한다. 프레타 포르테는 부산은 바로 이들 85%를 잡겠다는 것이다.
이번 컬렉션에 국내 디자이너로는 앙드레 김 이영희 이미경 이인영 문영희 등이 참가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앙드레 김과 이영희는 물론, 1996년부터 파리 컬렉션에 참가해 온 문영희와 중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활동해온 니트 디자이너 이인영 등 해외 경쟁력을 갖춘 이들이다.
이밖에 신인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이정길 임현희 윤영선도 SOA라는 이름으로 공동 컬렉션을 갖는다. 이들은 SAO를 브랜드로 해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프랑스 패션협회가 추천한 제롬 룰리에를 비롯해 파티마 로페스(포르투갈) 존 리브 (독일) 브런스 바자(덴마크) 등 유럽 디자이너와 타카시 카타오카(일본) 파치노 완(홍콩) 수 시우칭(중국) 등 각국의 주목 받는 젊은 디자이너들이 참가한다.
이중 준코 시마다의 조수 출신인 제롬 룰리에는 전세계에 65개 매장을 지닌 정상급 디자이너. 유리나 종이, 금속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해 신선한 옷을 만들어 내는 존 리브도 일본에 100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다.
파티마 로페스는 섹시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보석과 의상의 조화로 표현하는 것이 장점. 특히 브라질에서 인지도가 높다.
타카시 카타오카는 디테일과 과감한 프린트에 중심을 둔 페미니즘을 모토로 하는 디자이너로 알려져 있다.
당초 참가 예정이었던 제롬 드리프스와 이자벨 마홍(이상 프랑스)은 미국 항공기 폭파 사고의 여파로 갑작스레 일정을 취소했다. 행사참관 해외 바이어 및 언론도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프레타 포르테 부산 사무국의 관계자는 “테러대전의 영향도 있고 첫 회이니 만큼 경제적인 수치는 다소 유동적이다. 그러나 해외 패션 관계자들과 정기적인 교류를 통해 해외진출과 유통 시스템의 선진화 등 국내 패션 산업 발전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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