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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 반도체부문 2,500억~3,000억 적자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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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 반도체부문 2,500억~3,000억 적자 추정

입력
2001.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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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발표될 삼성전자의 올 3ㆍ4분기 영업실적이 반도체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추정됐다.증권사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이 2분기에 비해 5,000억~9,000억원 감소한 7조1,000억~7조6,000억원,영업이익은 소폭 흑자 또는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2분기까지 흑자를 유지했던 반도체 부문은 2,500억~3,000억원 정도의 적자를낸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 부문 대규모 적자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을 7조1,620억원,영업이익을 490억 적자로 추정, 가장 보수적으로 접근했다.

반도체 부문의 경우 매출액이 1,678억원으로 2분기(1조6,196억원)의 10분의1 수준에 불과하고, 영업이익은 2,760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 대우 현대 LG투자 교보 등 다른 증권사들은 대체로매출액을 7조4,000억~7조6,000억원 수준으로 비슷하게 추정했다.

증권사들은 반도체 부문에서 최소 2,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예상했으며, 현대 LG투자 대신 등은정보통신, 가전 등을 포함한 전체 영업이익도 440억~638억원 정도의 적자를 예상했다.

LG투자증권 박영주 연구원은 “영업이익에서 당초 소폭 흑자를 예상했으나, 반도체 D램 가격이 예상보다 많이 빠져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며 “경쟁업체에 비해 우위에 놓여있는 256MD램이나 램버스 부문도 수요가 기대에 못 미쳤다”고 분석했다.

▼4ㆍ4분기 엇갈리는 전망

4분기 PC의 계절적 수요 등으로 인한 실적 회복 기대는 여전히 살아있다. 대우증권은 4분기에 매출이 7조9,200억원, 영업이익이 2,584억원으로 3분기 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3분기 1,200억원 적자에서 4분기112억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과 교보증권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다소 늘어나고, 반도체 부문도 적자폭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대우증권 정창원 연구원은 “D램 가격의 추가 하락이 제한적이고, LCD(박막액정표시장치)와 단말기 등 정보통신 부문에선 호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와 대신증권은 D램 가격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며 4분기 실적이 3분기보다 더 나빠질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신증권 진영훈 연구원은 “당초 4분기에 D램 가격 반등과 원가 하락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됐으나, 예상과 달리 10월 들어서도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어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주식 사야 하나

16일 삼성전자 주가는 이틀째 소폭 하락, 15만9,000원에 마감됐다.

지난 달 28일 14만원을 바닥으로 상승세를 탔다가16만3,000원(12일)에서 다시 꺾였다. 애널리스트들은 대체로 “매수를 서두르지 말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주가 상승 모멘텀이 없다는 것.교보증권 김영준 연구원은 “현재 수준에서 추가 하락폭이 크지는 않겠지만, 매수는 부담스럽다”며 “좀 더 지켜보다가 14만원대로 떨어졌을 때 사는게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우증권정창원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발목을 잡고 있긴 하지만, 주가는 9월 말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4분기에는 27만~30만원까지 오를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금 사도 후회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반도체 불황 1년은 더간다"

반도체 불황이 적어도1년 이상 지속돼 빨라야 내년 4ㆍ4분기에나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란 관측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더구나 내년 말에도 V자형 회복 기대하기 어려우며완전한 시장정상화는 3~4년정도 걸릴 것이란 우울한 전망도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iSuppli)는 “올해 수요 증가율(비트당)은 36%인 반면 공급증가율은 55%에 달해 공급과잉이 더욱 심화하고가격은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서플라이는 “감산과투자감축이 지속될 경우 내년말 D램 시장이 회복될 수 있지만 감산이 여의치 않거나 가전제품 매출이 급감할 경우에는 시장회복이 크게 지연돼 일부업체들은 생존을 위협받을 수도 있다”며 2005년에야 세계 반도체 시장이 지난해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리만 브라더스의 댄 닐스애널리스트도 미국 산호세 국제반도체 심포지엄에서 세계 반도세시장이 금년 31~35% 감소하는데 이어 내년에도 잘하면 현상유지, 최악의 경우10% 가량 추가 후퇴할 수 것으로 예상했다. 댄 닐스는 “내년 하반기부터 회복될 가능성은 있지만 PC경기가 7% 내외 성장에 그치고 통신부문의부진도 계속돼 반등패턴은 V자형 아닌 욕조(bathtub:U자)형이 될 것”이라며 “반도체 메이커들이 완전히 정상화하려면 3년은 걸릴 것”이라고밝혔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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