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년월일이 같은 남녀 고교생이 영혼결혼식을 시켜 달라는 유서를 남기고 미스터리 같은 동반자살을 했다.15일 오후 11시께 충북 청주시 흥덕구 신봉동 모아파트 옥상에서 이모(15ㆍC고 1년)군과 강모(15ㆍD고 1년)양이 뛰어내려 숨졌다. 1986년 2월25일생인 이들은 4개월전 미팅에서 만난뒤 ‘러브노트’를 같이 쓸 정도로 가깝게 사귀어 왔다.
이들은 아파트 옥상에 ‘화장해서 같은 장소에 뿌려 달라. 영혼결혼식을 시켜 달라’는 내용의유서를 남겼으며, 자살 당일 아침 친구들에게 “너무 사랑해서 바다를 보고 함께 죽는다”는 전화를 걸었다.
경찰은 부모들이 이들의 교제를 만류한 적이 없고 성격이나 학업성적도 문제가 없었던 데다 일기나 유서에도 자살 동기를 설명해줄 뚜렷한 이유를 발견하지 못해 구체적인 자살동기를 수사하고 있다.
주변에서는‘같은 날 태어난 이들이 한날 한시에 죽어 사랑을 영원히 간직하려 했던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으나 이 역시 자살 동기로는 미흡하다.
경찰은 친구들과 부모를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벌이는 한편 자살사이트 관련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한덕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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