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영(洪淳瑛) 통일부장관은 16일 2차 금강산 육로회담(19일)은 설악산에서, 2차 경제협력추진위원회(23일)는 서울에서 각각 개최할 것을 북측에 제의했다.정부가북측의 금강산 개최라는 장소변경 제의를 거부함에 따라 이 달로 예정된 당국간 회담이 연쇄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홍 장관은 이날 북측 김령성 장관급회담 단장 앞으로 보낸 전화통지문에서 이같이 제의하고 “4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일정을 하루 속히 새롭게 마련해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홍 장관은 특히 북측이 남측의 테러 경계태세를 이유로 ‘금강산’ 회담을 제의한데 대해 “우리측 지역에 안전상 문제가 없다”고 지적한 뒤 “쌍방간 약속한 사항을 성실히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홍 장관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북측이 이산가족 행사 일정을 제시하지 않거나, 연기 사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을 경우 당국간회담을 연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대북 식량지원의 경우 인도적 원칙을 견지하되, 국민여론을 감안해 규모와 시기를 조정키로 했다.
북한은 이날 박창련 경협추진위 북측 위원장 명의로 2차 회의를 23~26일 ‘안전성이 담보되어 있는’ 금강산에서 갖자고 제의해 왔다.
이동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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