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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사이드 / 韓·美 불지피기 총력 "소비가 살아야 경제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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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사이드 / 韓·美 불지피기 총력 "소비가 살아야 경제가 산다"

입력
2001.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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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에 대한 첫번째 전선은 활발한 소비를 통해 돈이 경제에 흘러가도록 하는 것이다.”미국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테러사태 이후 경제회생을 위한 소비촉진 캠페인에 나서면서 강조한 말이다.

테러참사의 대재앙을 맞은 미국은 지난 9월 소매판매가 9년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하는 등 소비심리가 곤두박질치자 1,400억달러 규모의 재정지출, 근로자에 대한 추가감세, 금리인하 등의 액션플랜을 통해 소비의 불씨를 되살리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수출급감으로 성장의 동력이 멈춰버릴 위기에 처해있는 우리나라도 ‘플러스 성장률 사수’를 위해 서비스산업 활성화 등 내수부양에 승부를 걸고있다. 미국과 한국 모두 소비에 목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 한국 / 도·소매 판매 급격 둔화…車판매도 감소세 반전

정부는 지구촌 동반 불황으로 수출, 설비투자, 산업생산 등이 추락하는 상황에서 침체터털에서 벗어나기위한 돌파구로 내수진작에 정책의 최우선을 두고 있다.

설비투자는 주력산업의 과잉설비 및 미국의 정보기술(IT) 버블 붕괴로 기대하기 어렵다는 상황에서 ‘믿을 것은 내수뿐’이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의 주요한 지표인 도소매판매와 내수출하액 등은 올들어 계속상승세를 유지해오고 있다.

다만 8월중 도소매판매는 도매업과 소매업이 각각 3.5%, 2.9% 증가, 상승세가 전월에 비해 급격히 둔화됐으며,테러사태에 따른 악영향으로 9월이후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제는 그동안 플러스성장의 버팀목이었던 자동차 등 내수주력업종의 판매가 테러사태 이후 뚝 떨어지고 있다는 점.

자동차 내수판매의 경우 지난 9월까지 전년동기 대비 증가세를 유지해왔으나 보복전쟁이 본격화한 10월들어 급격한 소비심리위축으로 감소세로 반전되고 있다.

김뇌명(金賴明) 자동차협회회장은 15일 “올해 자동차 내수판매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140만대)을 예상했으나 테러사태로 지난해보다 1.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건설도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컴퓨터 등 IT품목도 판매위축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16일 긴급경제장관간담회를 열어 ‘내수진작을 위한 종합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예컨대 소비심리를 활성화하기위해 여행관광산업에 대한 자금 및 세제지원에주력하고, 골프장 및 공공체육시설의 활성화, 주택담보 연금상품 판매등을 통한 실버산업 육성등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건설분야의 경우 공공임대주택 확대(내년까지 30만호건설), SOC민자사업 본격추진등도 포함돼 있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 미국 / 소매 매출 폭락 속 소비심리 향방 여전히 불투명

‘9.11 테러참사’ 한 달여가 지난 최근의 미국 소비는 당초 우려대로 급격한 위축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의 침체가 ‘테러와의 전쟁’ 양상에 따라 장기화할 경우, 경기회복 시점은 내년 하반기 이후로 더욱 늦춰질 수 밖에 없을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향후 소비에 대한 전망은 실업률 증가 예측에도 불구하고, 일부 소비자 신뢰지수가 거꾸로 호전 기미를 보이는 등 분명한 방향 없이 안개 속을 헤매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9.11 테러참사’ 이후 현지 상황을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낸 통계는 최근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9월 소매 매출.

상무부에 따르면 9월 소매 매출은 전달 대비 2.4% 감소, 9년만에 최대의 위축세를 나타냈다. 발표에앞서 브리핑닷컴이 조사한 전문가 설문에서 예상된 0.7% 감소세 보다 무려 1.7% 포인트가 많은 수치이다.

이와 관련, 플리트보스턴의 수석 연구원인 웨인 에어어씨는 “충격적이다. 아무도 이정도로 까지 소매 매출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소매 매출의 감소세를 항목별로 보면 자동차 판매가 4.6%, 의류 5.9%, 전자 및 가전제품 1.7%, 가구 1.5%를 각각 기록, 위기 시 내구소비재 수요가 감소하는 보편적 소비성향이 확인됐다.

하지만 12일(현지시간) 발표된 선행지수인 미시간대학의 10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3.4로 집계돼 9월의 81.8에 비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소비심리의 조기 회복에 대한 일말의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낙관론자들은 “최소한부시 행정부의 금리인하 및 부양책 등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이 '9.11 테러참사’로 인한 소비자들의 경기 우려감을 상쇄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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