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5일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지금까지 가장 큰 규모의 주간 폭격을실시한 가운데 콜린 파월 국무부 장관이 아프간 공격 이후 미 정부의 최고위급 관리로는 처음으로 파키스탄의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다.파월 장관은 16일 페르베즈 무샤라프파키스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아프간 반군인 북부동맹에 대한 미국의 지원 문제, 탈레반 붕괴 이후 아프간의 차기 정권 수립 문제 등을 심도 있게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파월 장관은 특히 이슬라마바드 도착에 앞서 전용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탈레반 이후 아프간 정권 구성 문제를 전담할 아프간특별 대사로 리처드 하스 국무부 정책조정국장을 임명했다”고 말했다.
파월은 이어 “24시간내에 대단한 뉴스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해 아프간과관련해 양국이 모종의 협의를 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파키스탄측은 아프간 차기 정권은북부 동맹 단독으로 구성될 수는 없으며 탈레반을 포함한 거국 정부가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파키스탄은 또 군사작전의 조기 종결과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할 것을 미국측에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무샤라프 대통령은 파월장관의 방문에 앞서 USA 투데이 및 CBS 방송과의 회견에서 미국이 테러의 배후로 지목하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과 테러조직 알 카에다를 잡기위해서는 무엇보다 탈레반 최고 지도자인 모하마드 오마르를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하마드 타야브 아그할 탈레반 대변인은이날 미국의 공습에도 불구, 빈 라덴은 살아있으며 탈레반은 오마르를 중심으로 단결돼 있다고 밝혔다.
아그할 대변인은 파키스탄의 아프간이슬람통신(AIP)을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같이 주장하면서 탈레반은 빈 라덴의 신병을 인도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와킬 압둘 무타와 킬 외무부 장관이 국외로 탈출했다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관영 WAM통신의 보도를부인하면서 “그는 칸다하르에서 직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탄저균과 흰색 가루가 든 우편물에 대한 공포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5일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실의 우편 분류실에서 백색 분말이 발견돼 정밀조사중이라고 독일 관리들이 밝혔다.14일에는 미국 NBC 방송국의 탄저균 감염을 조사하던 경찰관과 연구원 등 3명에게서 탄저균 포자가 추가로 발견됐다.
이상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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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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