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15일 의원총회에서 소속 의원들에게 호통을 쳤다.사단은 김원웅(金元雄) 의원이 최근 TV시사프로에 출연, 당론과 달리 미국의 대테러전쟁을 비판한 것에 대해 권기술(權琪述) 의원이 노골적으로 비난하면서 생겼다.
김 의원이 “반박하겠다”고 단상으로 나가자 의원들 사이에서 야유가 쏟아졌고 일부 의원들이 자리를 뜨려 했다.
이에 이 총재가 “왜 멋대로 그래요. 당 총재가 그냥 있는 줄 알아!”라고 격앙된 목소리로 질책한 것.
순간 장내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이 총재는 김 의원에게 발언권을 줘 해명을 들은 뒤 화살을 김 의원에게 돌렸다.
이총재는 “나도 김 의원에게 할 말이 있다”면서 “당내에서 개인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지만 공개된 자리에서 대표연설에 반하는 것을 말하는 것은 당원의 본분에 반한다”고 질책했다.
그는 이어 “15대 때 우리 당에는 인천폭동(5ㆍ3사태) 주동자와 담당 검사가 모두 들어왔지만 대화로서 잘 이끌었다”면서 “밖에 나가 함부로 이야기 하면 당 정체성에 혼란을 주고 콩가루 집안처럼 비친다”며 단합을 강조했다.
이태희기자
taehee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