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취업문제에 대한 대책을 얘기하는 것 자체가 부질없는 일일 수도 있다.경기회복밖에는 방법이 없는데다, 당장의 수지가 중요한 기업에다 무작정 일자리 개방을 요구할 수는 없기 때문. 정부의 실업, 취업대책이란 것도 대졸 구직자들에게는 현실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다.
결국 개인의 능력계발과 노력을 촉구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취업비법’이라는게 있을 리 없다. 전문가들은 상황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구직자들이 취업의욕을 꺾지 말고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를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것을 주문한다.
양병무(梁炳武) 경총 노동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취업문이 아무리 좁아도 문은 열려 있다. 지금부터 철저히 취업전략을 세우는게 중요하다”고 충고한다.
▦ 취업문을 여는 열쇠 중 하나가 정보력. 이는 기업들의 사원채용이 과거 신입사원선발 후 사내교육을 거쳐 인재를 만드는데서부터, 이제는 능력있는 경력사원을 그때 그때 충원하는 쪽으로 점차 방향을 틀고있는 기류에 근거한다.
즉그룹차원의 대규모 신규인력 채용은 주는 대신 사업부 단위에서 필요인력을 수시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인터넷이나 전문 아웃소싱 업체들을통해 서류심사를 거친 인력만 간단히 면접하는 사례도 잦아 잡링크, 스카우트, 인크루트, 휴먼피아 등 800여개에 달하는 인터넷 취업정보 제공업체를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
▦ 취업희망 업종이 선호하는 선발기준을 꼼꼼이 따져보는 자세도 필수. 영업 및판매업종은 외모와 성품을 중시한다. 상대방을 고려하면서도 자신의 주장을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쌓을 수 있는 학생회 및 동아리 활동은 점수 획득에유리하다.
유통 및 보험업종은 학점이나 영어실력보다는 리더십을, 증권업에서는 주식시장에대한 관심과 안목을 중시한다. 모의 투자게임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대학 재학생이 증권회사에 특채된 사례도 있다.
▦ 굳게 닫힌 채용문은 여성들에게 특히 불리하다. 최근 한 인터넷 채용정보업체가 410개 상장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하반기 여성인력 평균 채용비율은 18.6%로 나타났다. 여성을 10% 미만으로 선발하겠다는 기업도32%나 됐다.
그러나 역시 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민희(李敏熙) 인크루트 팀장은 “자신의 전공을 살리면서e비즈니스 흐름과 접목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공과 e비즈니스 추세에 맞는 웹컨설턴트, 콘텐츠 기획, 웹디자이너 등 정보통신 및 생명공학 분야의 직업을 주목하라는 요구다.
인문 사회학과 출신 여성은 영화 및 출판기획, 컴퓨터게임 시나리오 작가 등의분야에 진출하는게 괜찮다. 미술이나 디자인 감각이 있다면 3차원 애니메이터, 웹디자이너, 멀티미디어교사, 쇼핑몰 기획자, 디지털영상편집전문가 등도도전해볼만하다.
▦ 시대흐름에 맞는 자격증을 선별 취득하는 지혜도 중요하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주관하는 IT관련 산업기사 등 국가기술자격증은 공무원 시험(7, 9급)에서 가산점을 주며,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시행하는 워드프로세서와 컴퓨터활용 능력시험은 별다른 전문 지식이 없이도 쉽게 취득할 수 있어 취업을 앞두고 일단 따놓으면 좋다.
삼성SDS의 e-테스트 등 IT 관련 기업 주관의 평가시험에서성적이 우수한 응시자는 자사 공채시 5~10%의 가산점을 부여받는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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