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국내 프로축구 역사상 최초로 ‘그랜드슬래머’가 탄생할까.축구에 무슨 그랜드슬램이 있을까마는 올 시즌 국내 프로무대에서 ‘4개 부문 개인타이틀 수상’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이 작성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희대의 기록을 넘보는 주인공은 바로 성남 일화의 중원사령관 신태용(31ㆍ사진). 1992년 신인왕을 시작으로 최우수선수(MVPㆍ95년), 득점왕(96년)을 차례로 거머쥐었던 그는 올 시즌 은퇴한 고정운(포항)에 이어 국내프로축구 역사상 2번째로 통산 개인타이틀 3관왕을 차지한 독보적 존재이다.
정규리그 3연패(連覇)의 주인공이기도 한 신태용이 프로생활 10년동안 차지하지 못한 유일한 타이틀은 바로 도움왕. 13일 수원과의 맞대결서 조진호의 선취골을 도운 신태용은 ‘50-50클럽’ 달성과 함께 정규리그 도움순위 단독 2위(7개)로 뛰어올랐다. 선두 우르모브(부산ㆍ8개)를 1개 차로 바짝 뒤쫓고 있어 그의 도움왕 등극 가능성은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도움왕에 오르면 자연히 김현석(34ㆍ울산)과의 60-60클럽 개설 경쟁에서도 앞서 나갈 수 있고 도움왕 타이틀에 욕심을 낼수록 팀의 우승 가능성도 높아지기에 도움왕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지난해 아디다스컵서 허벅지 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을 당해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좌절을 지켜봐야 했던 신태용은 “팀의 우승을 위해 남은 4경기에서 최소한 3개의 도움을 더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움왕, 그랜드슬램, 팀 우승, 60-60클럽 개설 등 ‘4마리 토끼’를 함께 쫓는 신태용은 국내 프로축구 역사상 가장 화려한 선수로 손색이 없다.
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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