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美 아프간 공격 / '탈레반 심장'마자르 점령, 美작전 최대 변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美 아프간 공격 / '탈레반 심장'마자르 점령, 美작전 최대 변수

입력
2001.10.16 00:00
0 0

특수부대, 지상군 투입 등 미국의 2단계 작전에 아프가니스탄 북부 제2의 도시인 마자르-이-샤리프가 결정적 변수로 부상했다.미국은 공군기지를 보유하고 있는 이 도시가 카불, 칸다하르 등 탈레반거점지역을 공격할 수 있는 최상의 전략적 지형조건을 갖고 있다고 판단, 마자르시(市) 점령에 추가 작전의 명운을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일주일간의 공습에서도 마자르시의 공항, 정유시설, 탈레반 군 숙소가 집중 타깃이 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이 마자르시 점령에 집착하는 것은 아프간내 우즈베키스탄 국경 도시로, 우즈벡으로부터의 후방 보급로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과 함께 마자르시가 탈레반 정권에 미치는 역사적, 군사적상징성이 엄청나다는 것을 고려한 것이란 분석이다.

탈레반 정권은 과거 내전을 치르는 동안 이 도시를 장악하기 위해 최정예부대를 주둔시켜 왔으며,이번에도 반군에 맞서 수천명으로 알려진 55사단 병력을 비롯, 전체 정규군의 절반가량인 2만여명을 마자르시 주변에 집중 배치했다.

오사마 빈 라덴의‘수족’ 이라는 별명을 얻고 있을 정도로 절대적 충성심으로 무장돼 있는 이 부대는 아랍계 지원병들을 주축으로 한 외국인들로 구성돼 있으며, 수백명의 핵심 병력은 빈 라덴의 은신처를 직접 경호하는 임무까지 맡고 있다.

도시 동쪽 훈련기지는 알-카에다 조직원을 양성하는 테러기지의 역할까지 맡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이 반군측에 상당부분 잠식된 상태에서도 마자르시가 건재한 것은 이 때문이며, 지난주 미국의 대대적인 공습도 마자르시의 탈레반 전력을 약화시키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측은 마자르시를 점령한다면 탈레반 군 사기가 급속히 위축돼 탈영등 내부 붕괴가 가속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탈레반 군의 병력이동 상황과 여기서 유출되는 내부 정보를 토대로 빈 라덴의 위치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중요성이 점점 부각되고 있는 심리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도 마자르시 점령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수도 카불과 마자르시 사이 주요 보급로인 카불 북쪽 살랑 고속도로는 공습으로 차단돼 있고, 반군측 병력도 8,000여명이 도시 인근에 집중 배치돼 있어 마자르시는 미국의지상전 개시 이전 가장 치열한 격전장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미국은 반군인 북부동맹에 군사적 지원을 제공키로 하고, 이미 반근측으로부터 헬기, 탱크, 소총 등 필요한 무기들의 목록을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언론들은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 “북부동맹이 익숙하게 사용해온 러시아제 무기를 공급해 달라고 요구, 러시아가 이들에게 무기를 공급하고 미국은 대신 러시아에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