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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 주인공 임상옥역 이재룡 "상도,못되면 내가 역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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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 주인공 임상옥역 이재룡 "상도,못되면 내가 역적"

입력
2001.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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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다. 긴장했다. 그리고 입가에 미소가 흘렀다. 15일 첫 방송 될 MBC월화드라마 ‘상도’(최완규 극본, 이병훈 연출)의 주인공 임상옥 역을 맡은 이재룡(37)을 6월 캐스팅 발표때, 8월 중국 촬영장에서, 그리고 9일 시사회장에서 만났을 때의 감정과 표정은 이렇게 바뀌었다.왜 그는 시사회장에서 웃었을까? “연기생활 15년을 걸만한 배역인 임상옥을 맡았을 때 좋으면서도 큰 부담이었다.

두 달 동안 촬영하면서 사극 대사법, 호흡, 연기 등을초보 연기자처럼 배웠다. 그 고생이 화면에 드러난 것 같아 좋았다.”

그의 캐스팅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파도’ ‘바보 같은 사랑’ ‘동양극장’ 등 그가 주연한 일련의 작품에서 보여준 이미지와 연기 톤은 부드러우면서도 연기의 변주폭이 좁다는 것이었다.

미천한 장돌뱅이에서 종3품 귀성부사에 오른 임상옥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드러내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느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는 원작을 읽고 이병훈PD와 이야기를 나누면서터득한 임상옥론을 펼친다. “임상옥을 비롯한 동양의 거부들은 대부분 유하고 편한 사람들이다.

때문에 나의 기존 이미지를 살리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평소 장난기 섞인 말투와 달리 목소리에 힘이 들어간다.

그는 사극은 처음 아니라고 강변(?)한다. “연기자 초년병 때지나가는 행인 1, 2같은 단역을 수없이 했다. 사극의 베테랑인 이순재 박인환 주현 정보석 선배에게 배우면서 연기한다”고 했다.

아내 유호정도 촬영중인 임권택 감독의 영화 ‘취화선’ 에서 조선후기 화가 장승업의 연인 역을 맡고 있다. “집에서 서로 사극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부족한 부분을 지적해 준다.”

그는 “최고의 원작자, 작가와 연출가 그리고 연기자들이 작업을 하니 ‘상도’가 잘되면 당연한것이고 못되면 내가 역적이 된다”며 “ 드라마가 끝날 쯤인 내년 3월에 태어날 아이에게 아버지는임상옥 역을 잘 해냈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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