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횡단 석유 파이프라인을 지켜라.”미국 국내 석유소비량의 20%를 공급하는 알래스카 파이프라인이 외부 공격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 당국이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프루드호만에서 발데즈를 잇는 이 파이프라인은 총 1,300㎞에 이르는데다 3개의 산맥을 지나며 절반 가량은 야외에 설치돼있기 때문에 이를 감시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실제로 지난 4일 페어뱅크 북쪽 90㎞지점에서 한 취객이 파이프라인에 총을 발사해 28만 갤론의 석유가누출되는 사건이 발생, 불안감을 더해주고 있다.
때문에 관련당국은 테러 참사 직후 발데즈의 석유탱크를 이동시키고 저장소를 폐쇄했으며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또한 일주일에 한번 실시하던 항공감시를 하루 한번으로 늘리고 해안경비대의 순찰을 강화했으며 전기방책설치, 위성감시, 인근 고속도로 폐쇄까지 검토하고있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밤에는 삼엄한 경계를 뚫고 지금까지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헬기가 비행금지구역 내의 석유저장소 주변을 1시간 30분가량 정찰한 후 사라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당국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한편 미국 테러참사 당시 인천발 뉴욕행 대한항공 여객기가 앵커리지 상공에서 격추될 뻔했던 것도 발데즈의 석유 저장소를 공격하려는 피랍기로 오인됐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밝혔다.
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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