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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오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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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오닐

입력
2001.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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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8년 10월16일 미국의 극작가 유진 글래드스턴 오닐이 뉴욕에서 태어났다.1953년 몰(歿). 오닐은 미국근대극의 아버지다.

그는 또 브로드웨이에서 커다란 성공을 거둠으로써 순수 연극의 상업적 지평을 크게 늘린 작가이기도 하다.

유랑극단 배우의 아들로 태어난 오닐은 젊은 시절의 방랑 생활 끝에 폐결핵에 걸려 요양하던 중 스트린드베리의 작품들을 읽고 극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오닐의 이름을 연극계에널리 알린 것은 ‘느릅나무 밑의 욕망’이다. 1924년 뉴욕의 그리니치 빌리지 극장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뉴잉글랜드 지방의 한 농가를 배경으로 인간의 애욕을 그린다.

거대한 느릅나무로 덮인 2층 농가에서 사는 늙고 고집센 농부와 그의 젊은 후처, 그리고 전처의 아들이 벌이는 이 욕망의 드라마는 후처가 전처 아들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를 제 손으로 살해하는 참혹한 파국으로 치닫는다.

유아 살해와 근친상간 등 미국의 전통적 청교도 윤리로는 용납할 수 없는 소재들 때문에 이 작품은 커다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느릅나무 밑의 욕망’만이아니라 오닐의 대표작들은 심리 묘사에 중점을 두면서 인간의 애욕을 그린다. 1928년에 초연된 ‘기묘한 막간극’도 그 한 예다.

이 작품은 주인공니나가 첫 애인이 죽은 뒤 창녀ㆍ아내ㆍ간부(姦婦)ㆍ어머니가 되어가며 겪는 정신적 편력을 일급 소설 못지않게 섬세한 심리묘사의 그릇에 담아내 극찬을 받았다.

‘귀향’ ‘쫓기는 자’ ‘신들린 자’ 3부로 구성돼 1931년에 초연된 ‘상복이 어울리는 엘렉트라’는 고대 그리스 작가 아이스킬로스의‘오레스테이아’를 남북전쟁 직후의 뉴잉글랜드로 옮겨놓으며 살해와 자살로 이어지는 식구들 사이의 애증을 그렸다. 오닐은 1936년에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고종석 편집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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