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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공격 / 美질병통제예방센터 테러戰 전진기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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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공격 / 美질병통제예방센터 테러戰 전진기지로

입력
2001.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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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저균 확산이 테러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테러와의 전쟁의 ‘전진기지’로 떠올랐다.CDC는 에이즈 등 전염성 질병의 원인과 확산 경로 추적 및 치료ㆍ예방책 마련을 총괄하는 기구로, 올 4월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플로리다에서 발생한 첫 환자가 탄저균에 감염됐음을 신속히 확인할 수 있었던 데는 주 연구소연구원들이 때마침 CDC에서 실시한 바이오 테러 대비과정을 수료하고 돌아온 직후였던 점도 한몫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의 실제 피해가 크지 않은 것은 조기에 발견하면 항생제로 치료 가능한 탄저균에 국한됐고 공중살포가 아닌 우편물을 이용했기 때문으로, 생화학 테러에 대한 당국의 전반적인 대처 시스템은 매우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가장 큰 문제는 감염 사례를 조기에 적발, 통보하는 체계가 미흡하다는 점이다.

전장의 ‘척후병’과 같은 역할을 해야 하는 일선 의사들 대부분은 생화학 무기로 쓰이는 세균이나 유독물질에 관해 무지한 상태다.

미 전역에서 생화학 테러 여부를 자체 규명할 수 있는 보건연구소는 단 5곳뿐이다.

CDC에 따르면 팩시밀리를 갖춘 지방 보건기관이 45%에 불과했고, e-메일이 없는 곳도 25%에 달할 정도로 보고 시스템도 허술하기 짝이 없다.

관련 기관간 공조 시스템도 매우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첫 환자의 탄저균 감염사실이 확인된 뒤 며칠이 지난 뒤에야 연방수사국(FBI)이 본격 개입했을 뿐 아니라, 사건 초기 공식 기자회견을 하지 않아 미확인 루머의 확산을 방조하는 결과를 낳았다.

신고 및 문의를 담당하는 ‘핫 라인’ 개설이 늦어진 것도 ‘패닉’ 현상을 부추긴 주요인으로 지적됐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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