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시대의 총아로 주목받던 인터넷TV 사업이 사실상 막을 내렸다.지난해까지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하던 인터넷TV네트웍스, 클릭TV 등 대표적인 인터넷TV업체들은 수익성 악화로 올들어 사업을 중단하거나 사업 아이템을 전환하고 있다.
인터넷TV란 셋톱박스를 연결해 TV로 인터넷을 검색하는 장치. PC가 없어도 인터넷 검색이 가능하며 조작법이 쉬워 초보자들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PC에 맞게 제작된 인터넷 문서나 홈페이지들을 TV로 바로 볼 경우 화면이 잘리거나 글자가 퍼져 알아볼 수 없기 때문에 화면에 맞춰 글자크기나 그림 등을 조절하는 별도의 작업을 서비스업체에서 해줘야 한다.
대표적인 인터넷TV업체인 클릭TV 관계자는 “사업을 시작한지 2년이 넘었지만 국내에서 판매된 셋톱박스는 200대에 불과할 정도로 내수 시장이 거의 없어 올해 초부터 인터넷TV 사업을 사실상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 관계자는 “앞으로 미국, 동남아시아 등 해외 수출에만 전념할 생각”이라며 “국내에서는 노래방 기계에 들어가는 화상채팅 시스템 개발 등 다른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장 먼저 인터넷TV사업을 시작한 인터넷TV네트웍스도 올해 4월부터 사업 방향을 인터넷TV에서 홈네트워킹과 전자보안 분야로 전환했다.
이유는 마찬가지로 국내 판매가거의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 업체는 지금까지 판매한 5,000여대의 인터넷TV용 셋톱박스 가운데 국내에서 팔린 것은 800대 정도에 불과하다.
이밖에 다른 중소 인터넷TV업체들도 사실상 내수 사업을 접고 해외수출에만 의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인터넷TV사업에 대해 “초고속 인터넷이 확산되고 PC가격이 떨어지면서 대부분의 가정이 인터넷TV를 꼭 사야할 필요를 못느끼게 됐다”며 “인터넷TV용 컨텐츠를 별도로 개발해야 하는 등 여러가지 문제점이 많았던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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