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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공격 / 알 카에다 추가테러경고 "하늘·땅서 폭풍 계속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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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공격 / 알 카에다 추가테러경고 "하늘·땅서 폭풍 계속될것"

입력
2001.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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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협인가, 보복테러 실행을 위한 지령 전달인가.오사마 빈 라덴과 그가 이끄는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테러 경고가 갈수록 구체성을 띠고 있어 미국 등 서방 정부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술라이만 아부 가이트 알 카에다 대변인은 14일 알 자지라 방송을 통해 방영된 성명에서 “미국과 영국이 아프간에서 패퇴할 때까지 그들의 땅에서 폭풍, 특히 항공기 폭풍이 가라앉지 않을것”이라고 선언했다.

보복 테러가 뉴욕ㆍ워싱턴의 테러참사와 같은 항공기 납치공격이 될 가능성,미국과 영국이 대상이 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또 “아랍 지역의 미국과 영국인 등 이교도들은 당장 떠나라”고밝혀 이 지역의 외국인도 테러 대상임을 내비쳤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선전용일 뿐”이라고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들은 미국의 아프간 공격이후 세번째로 나온 이번 성명이 이전에 비해 훨씬 구체적인 계획을 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더욱이 “미국과 영국에 사는 이슬람 교도와 미국의 정책에 반대하는 이들은 항공기 여행을 피하고 고층 건물에 살지 말라”고 권고한 것 등 몇가지 내용은 테러 실행범들에게 공격 방법을 암시한 암호지령일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신호에서 알 카에다 전 조직원의 말을 이용, “빈라덴이 아프간 공격 직후 발표한 비디오 메시지에서 사용한 ‘신께 맹세한다’는 말은 평소 사용하지 않는 말로, 이를 반복한 것은 제 2테러 지령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가 방송사들에게 알 카에다의 성명 방영을 자제토록 요청한 것도 바로추종자들에게 암호를 통해 테러를 지시한 것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CNN은 이번 성명을 일부만 보도했고, NBC 폭스TV등은 가이트의 스틸 사진만 넣어 앵커 멘트를 간략히 처리했다.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는 또 이날 수사관계자들을 인용, 테러범들이 9월11일 테러에앞서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의 디즈니 공원, 미국 최대의 쇼핑몰인 미니애폴리스 외곽의 ‘몰 오브 아메리카’, 미국에서 가장 높은 시카고 시어즈 타워 등도 공격 대상으로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알 카에다가 과거 미수에 그친 목표물을 재공격하는 특성을 보여온 점으로 미뤄 이들 건물이 추가 테러의 주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선데이 타임스는 빈 라덴이 유럽에서 청산가리를 이용한 테러를 계획했고, 저급 핵폭탄 제조를 위해 핵 폐기물 반입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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