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지역의 정세불안에도 불구, 전자업계가 11월 중순부터 한 달간 계속되는 이슬람 금식월인 ‘라마단’ 특수(特需)를 잡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 라마단 특수는서구의 크리스마스 특수에 비견된다.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LG전자는 이 달부터 벽걸이용 PDP TV와 LCD TV 등 4,5개 신모델을 중동지역에 출시하는 등 사우디아라비아를 시작으로 중동 전역에서 라마단판촉을 시작한다. LG전자는 판촉기간 중 TV를 구입할 경우 DVD 플레이어를 제공하는 등 경품행사를 펼치고 왕족과 부호를 대상으로 황금을 덧칠한PDP TV 판매활동도 강화할 예정이다.
다음 달에는 모로코에서중동ㆍ아프리카 50여개국의 대형 거래선이 참가하는 마케팅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LG전자는 TV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라마단 특수를최대한 활용, 중동지역에서 지난 해 보다 20% 늘어난 5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연합 등을 중심으로 라마단 특수를 겨냥해 TV와 양문형 냉장고 등 가전제품의 마케팅 활동을 강화한다. 삼성전자 걸프판매법인(SGE)은최근 제품 판매대금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무차입 경영을 선언하고 현지의 유명가수를 활용한 ‘스타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며 내년에는 두바이에 디지털전시관도 열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해라마단 특수는 최근 중동정세 영향 때문에 예전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미국의 보복공격 이후 나타나고 있는 이슬람의 반미ㆍ반서구정서를 잘 파고들면 오히려 국내제품의 시장확대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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