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13년만의 ‘태풍 없는 해’가됐다.행정자치부와 기상청은 14일 “올 여름 20개의 태풍이 발생했지만 모두 우리나라를비켜가 1988년 이후 13년 만에 ‘무(無) 태풍의 해’를기록했다”면서 “태풍과 집중호우의 우려가 없어짐에 따라 6월15일 시작된 여름철 재해대책기간을 15일로종료한다”고 밝혔다.
태풍은 매년 26개 가량 발생, 우리나라에 보통 2,3개 정도가 영향을 미쳐,연평균 45명의 인명과 2,719억원의 재산피해를 끼쳤다.
그러나올해는 6월24일 제2호 태풍 ‘제비’가 한반도 상륙을 앞두고 소멸된 것을 제외하면 한반도 근해를 지나간 태풍이 한 건도없었다.
이는 ▦올해 태풍이 수증기를 제대로 공급 받지 못해 강한 대형 태풍으로 발달한 경우가 드물었고▦한반도 북쪽에 고기압이 버티고 있어 태풍이 중국, 일본, 대만 쪽으로 비껴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은 연중 끊임없이 발생하지만 가을이 되면 일사량이 작아져 발생 수가 현격히 줄어든다”며 “그나마 대륙성 고기압이 한반도를 뒤덮는 가을이 되면 중위도 이상의 차가운 공기를 뚫지못해 사실상 올해 우리나라의 태풍은 끝났다”고 밝혔다.
최근 30년간(1971~2000년) 가을ㆍ겨울철태풍발생 건수는 10월 3.9개, 11월 2.6개, 12월 1.3개, 1월 0.5개, 2월, 0.2개 등으로 이 기간 중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태풍은 0.1개에 불과하다.
한편 올 여름철에는 8차례 집중호우로 78명의 인명피해와 4,481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해, 8,786억원의 복구비가 지원됐다. 이는 최근 5년간(1996~2000년) 여름철 평균(인명 127명, 재산 8,243억원)보다 인명피해는 39%, 재산피해는 47% 감소한 것이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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