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자녀에게 왕따를… 둘만의 추억을 만드세요"“일요일저녁 외식 한번 한 것이 아이들의 추억으로 남을까요? 시골에 가서 가마솥에 밥도 해먹고, 위험해 보이는 경비행기도 직접 타보면서 아이들과 몸을 부딪혀야 추억이 되고 사랑이 됩니다. 요즘 자녀들이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면 부모를 ‘왕따’시키는 것도 부모와 자신이 함께 만든 추억이 없기 때문입니다.”
10여 년 동안 광고대행사ㆍ기획사등을 운영하다 최근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아빠와 추억 만들기’(www.schoolwithdaddy.com)라는 조그만 여행사를 차린 권오진(42)씨는 행복하다.
직원이래야 자신과 여직원 1명뿐. 아직 손님들을 데리고 여행을 떠난 적이 없어 돈 한푼 못 벌었지만 그는 여전히 행복한 꿈을 꾸고 있다. 아버지와 아이들이 바닷가 석양을 다정하게 지켜보는 그런 꿈을.
1남1녀의 아버지인 그는 ‘아버지의 동참과 노력’을 수없이 강조한다.
사회와 가정에서 소외 받는 아버지가 자녀와의 여행을 통해 “우리아빠가 짱이야”라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것.
그래서 그가 만든 여행 프로그램은 특징이 있다. 반드시 아버지와 자녀가 팀을 이뤄야 한다, 밥은 무쇠 가마솥에 직접 해먹는다, 잠은 통나무집이나 텐트에서만 잔다, 웬만하면 위험해 보이는 여행을 고른다 등등.
21일에는 첫 ‘사업’으 로충남 서산으로 망둥어 잡이를 떠나고, 28일에는 경기 화성으로 경비행기를 타러 간다.
사전답사는 이미 끝냈다. 남대천연어잡이, 패러글라이딩, 클레이 사격, 승마도 준비 중이다. 1박2일 여행일 경우에는 아버지와 아이들이 밤에 공동묘지를 한바퀴 도는 프로그램도 집어넣었다.
“4월 초순 3박4일 동안 초등학교 3학년짜리 딸 아이와 지리산을 다녀왔습니다. 무섭기만 한 밤에 텐트를 치고 밥도 같이 해먹고 그러다가 산을 내려오니까 확실히 딸이 저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친밀감이 높아졌다고 할까요. 이 애가 중학생, 대학생이 되어도 지리산 기행은 영원한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02)575-5569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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