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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공격 / "백색우편물"미스터리 증폭…탄저병 테러? 단순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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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공격 / "백색우편물"미스터리 증폭…탄저병 테러? 단순범죄?

입력
2001.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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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 살상을 노린 생화학 테러인가, 아니면 단순 범죄인가.미국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탄저균의 출처가 확인되지 않고 있어 미스터리가 증폭되고 있다. 범인들은 우편물을 통해 주로 언론사들을 공격하고 있는 것으로만 확인될 뿐 그 정체나 동기는 오리무중이다. 여기에다 상당수의 모방범죄가 더해져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플로리다에서 세 명의 환자가 발생했을 때 테러와는 관련이 없는 단순범죄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12일 뉴욕의 NBC 본부, 13일 네바다주 리노의 마이크로소프트(MS) 지사에서 추가로 탄저균 양성판정이 나오면서 테러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더하고 있다.

딕 체니 부통령도 TV 회견에서 탄저균 감염 사례들이 오사마 빈 라덴의 알 카에다 조직과관련이 있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긴 했으나 아직은 이를 뒷받침할 만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테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전문가들은 플로리다, 뉴욕, 네바다 등에서발생한 탄저균 감염 사례에서 의문의 분말이 담긴 우편물이 배달된 시기가 비슷하고, 그 대상이 언론사들에 집중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MS 지사에 배달된 우편물은 이슬람권인 말레이시아의 소인이 찍혀있는데 의심을 더하고 있다.

단순 범죄라고 보는 견해는 탄저균이 치명적이긴 하지만 액체 상태로는대량 살상용으로 쓸 수 없으며 분말 형태로 만들어야 하는데 여기에는 수천만 달러의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현재 탄저균을 무기화,분말 형태로 제조하는 데 성공한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 뿐이다.

여기에 이라크도 액체 상태의 탄저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분말로 활성화할 능력이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수사 당국이 이번 사건이 테러일 경우 그 배후는 이라크라고 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알 카에다는 무색의 유색가스인 포스겐이나 염소 등 초보 수준의 화학무기 생산 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탄저균을 분말 형태로 생산할 능력이 있는 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증거나 정보가 없는 상황이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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