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장기화 조짐으로 은행들이 기업들에 대한 대출심사를 강화하고 회사채 시장이 냉각되면서 기업들의 자금난이 심화할 조짐을 보이고있다.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회사채 투자 적격등급(AA-)과 부적격 등급인 BBB- 등급간금리격차는 7월말 4.13%포인트에서 8월 4.17%포인트, 9월 4.19%포인트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고채 3년물과 회사채(AA-)간 금리 격차도 7월말 1.31%포인트에서 8월1.4%포인트, 9월 1.5%포인트로 커져 신용이 좋은 기업도 회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에 부담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채 시장에서BBB-급 이하 등급 가운데 일부는 지난달 말까지도 거래됐으나 최근에는 대부분 매매가 중단된 상태다.
은행들의 기업 여신심사 강화로 대출도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은행권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규모는 7월 2조4,236억원, 8월 1조5,650억원에서9월에는 1조4,000억원으로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은행들은올들어 5월까지만 해도 중소기업 대출을 늘렸으나 7월부터 경기 둔화가 지속될 조짐을 보이자 중소기업 대신 가계대출쪽으로 대출을 크게 늘렸다”며 “면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생존 가능한 기업들이 조기 도산하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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