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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가는길 / 코스타리카완초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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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가는길 / 코스타리카완초페

입력
2001.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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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6일 북중미ㆍ카리브 지역에서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 코스타리카에서는 ‘작은 폭동’이 벌어졌다. 흥분한 시민들이 길거리에서 축제를 벌이는 와중에 18명이 부상하고 자동차 89대가 부서졌다.시민 한 명은 누군가 ‘축포’ 삼아 쏜 총탄에 맞아 목숨까지 잃었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이 유일한 본선 진출 경험인 ‘축구 약소국’으로서 감회가 남달랐기 때문이었다.

2002 월드컵 북중미 예선에서 4골을 기록, 조국 코스타리카에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크나큰 선물을 안긴 주역은 ‘검은 표범’ 파울로 세자르 완초페(25ㆍ맨체스터시티)이다. 트리니다드 토바고와의 2차전에서 2골을 넣어 3-0 완승을 이끌어냈던 완초페는 자메이카전에서도 1-1 상황에서 결승골을 성공시켰고 온두라스전에서는 선제골을 뽑아냈다.

완초페는 지난해 2월 북중미 골드컵대회예선에서 그림같은 헤딩골에 이어 동점골 어시스트를 기록, 한국에 예선탈락의 아픔을 안겨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물론 형제2명까지 모두 축구선수로 뛰었던 ‘축구 가문의 후손’으로 고교시절 미국에서 잠시 농구선수로 활약했지만 졸업 후에는 고향으로 돌아와 CS 에리디아노에 입단,‘가업’을 이었다.

데뷔 1년만인 97년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기 시작했고 2000, 2001 시즌에 현 소속팀인 맨체스터 시티로 옮겨 19골을 기록하며 골잡이로서 이름을 날렸다. 공격형미드필더와 같은 현란한 테크닉을 자랑하며 머리와 발끝 어느 것으로도 자유자재로 골을 뽑아내는 결정력, 어디로 날아갈지 예측을 못하는 동물적인 패스와 슈팅이 특기.

이탈리아월드컵에서 처음으로 본선에진출, 스코틀랜드와 스웨덴을 꺾고 당당하게 16강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던 코스타리카가 내년 월드컵에서 16강 신화의 재연을 꿈꾸고 있는 것도 바로 완초페가 있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쟁쟁한 선수들이 뛰고 있는 유럽무대에서 차츰 원숙미를 더해가고 있는 완초페가 내년 월드컵에서 어떤 활약을 할지 주목된다.

◆프로필

▦생년월일=1976년7월31일

▦출생=코스타리카 에레디아

▦체격조건=189㎝, 78㎏

▦포지션=스트라이커

▦소속팀=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1부리그)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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