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이 13일로 1주일을 맞았으나 탈레반 정부가 군사력은건재하다며 여전히 전의를 불태우고 있어 공습효과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일부 미국 언론들은 과거 미 국방부 전과발표가 과장됐던 전례들을들어가며 이번에도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미국은 7일 카불 등 31곳에 기습공습을 단행한 이래 이슬람 금식일인 12일을제외하고 매일 융단공습을 퍼부었다. 국방부는 이날 아프간 10개 지역에 대한 전과 집계를 발표, 카불 공항과 방공기지 및 라디오 전송탑, 집권탈레반 지휘부를 비롯 칸다하르 비행장과 방공기지, 쿤두즈 비행장 등 군사시설을 대부분 파괴시켜 아프간의 비행장과 방공망, 통신시설을 무력화했다고밝혔다.
그러나 CNN에 출연한 군사전문가들은 국방부의 발표는 항상 과장돼 왔다면서아프간 공습에 대해서도 속단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군은 걸프전 초기 패트리어트 미사일의 적중률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80%, 이스라엘에서50%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으나 이후 70%와 40%로 수정했으며, 이나마도 믿을 수 없다는 주장이 아직까지 제기되고 있다.
코소보 작전 때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공격성과에 대한 발표가 과장됐었음이훗날 입증됐다. 전문가들은 전시 공격성과에 대한 분석은 불완전한 정보를 기초로 이뤄지는 데다 군 수뇌부의 성과 과시욕까지 더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연일 항공사진과 비디오 등을 공개하며 공격성과를 홍보하고 있지만언론들은 이 영상을 자체분석해 다시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은 “이번과 같은 형태의 전쟁에서 공격의효율성은 단지 수치적인 판단으로만 측정돼서는 안된다”고 해명했지만 상당히 곤혹스러운 표정이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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