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의 공습을 마친 미군이 지상군 투입 준비를 마무리하고 아프간전 2단계 작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우즈베키스탄과의 장기군사협력에 합의했으며, 이곳에 배치된 정규군이 출동태세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조만간아프간 북쪽을 통한 대규모 침투 작전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점점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다.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3일 주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 ▦아프간내테러망 와해 ▦탈레반 정권 약화 ▦탈레반 방공망 분쇄 등의 1단계 작전 목표를 달성했다고말해 2단계 군사작전 돌입을 시사했다. 체니 부통령도 전날 PBS방송에 출연, “지상군 투입은이미 모두 준비된 상태”라며 “정보부대와 공군, 특수작전부대 등을 동원할 것”이라고말했다.
본격적인 지상군 투입은 12일 우즈벡과 미국의 군사협력 내용이 처음 공개되면서더욱 확실해졌다. 우즈벡 정부는 이날 미군과 군용기들의 영공 통과 및 1개 공항, 민간ㆍ군사기지 사용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우즈벡 측은 그 동안자국령을 구조ㆍ수색 등 인도적 차원에서 사용토록 한정했다면서 미군 주둔 사실 공개를 꺼려왔다. 아프간 국경 부근의 우즈벡 하나바드 공항에는 이미미 제10 산악사단 병력 1,000명과 수십대의 항공기가 대기 중이다.
특히 미국과 우즈벡은 특히 “장기적인 지역안정 및 안보 증진을 위한 새로운 관계 수립”이라는 넓은 틀의 군사협력에 합의한 것으로 밝혀져 우즈벡을 통한 공격이 지속적으로이뤄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타지키스탄에도 13일 러시아 구조대 훈련 목적으로 미군 전문 요원들이 추가 파견됐다.이들은 아프간 북부지역에서의 지상군 공격을 후방 지원할 전망이다.
이와함께 지중해에서 작전 중이던 미 항공모함 루즈벨트호는 14일 2,000여명의해병 제24원정부대를 태운 수륙양용함 3척을 포함, 14척의 전함을 이끌고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 아라비아해로 향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북쪽에서의공격에 이어 아프간 남쪽 국경지대를 통한 지상군 투입도 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에 맞서 탈레반은 우즈벡 접경에 병력 1만 명을 배치하는 한편, 파키스탄을비롯해 사우디 아라비아, 예멘, 이집트, 수단, 체첸 등 주변국 출신 전사 수 천명을 북부 국경 수비에 동원했다. 주변국 출신의 상당수는 탈레반의정예 제55여단을 비롯한 각 부대의 지휘관을 맡고 있으며 예하 병력은 파키스탄 이슬람 학교에서 소집한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