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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덕분에 냉장고서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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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덕분에 냉장고서 구조

입력
2001.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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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냉장고에 갇힌 40대 남자가 휴대폰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14일 낮 12시45분께 경남 창원시 봉곡동 56 식품대리점 성화상사에서 주인 문경진(45)씨가 2평가량의 대형 냉장고에 물품재고정리를 위해 들어갔다가 문이 닫히는 바람에 갇혔다.

평소 안에서도 잘 열리던 냉장고 문이꼼짝도 하지 않자 당황한 문씨는 20여 분쯤 지나 정신을 차린 뒤 문득 갖고 있던 휴대폰을 떠올리고 경찰에 구조 신고를 했다.

이 때는 여름 옷차림인데다 시간도 얼마간 지나 추위로 입술이 얼어붙어 있었다.

문씨의 다급한 구조 전화를 받은 사람은 창원서부경찰서 봉곡파출소 안봉규(37)경장과 이상호(31) 순경. 전화를 통해 ‘살려달라’는 희미한 남자 목소리만 들었을 뿐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다 마침내 5번째 전화에서 주소를 확인했다.

그러나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들은 대리점 어디에도 인적을 찾지 못해 장난전화로 판단하고 철수하려다문득 대형 냉장고를 발견하고 달려갔다.

온 몸이 꽁꽁 언 채로 구조된 문씨는 “휴일에혼자 사무실에 나와 있다 이런 일을 당했다”며 “휴대폰과 경찰관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이미 저 세상 사람이 됐을 것”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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