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나스닥 등 세계 주요증시가 대부분 미 테러 참사 이전 수준의 주가를 회복했다. 다만 서울증시는 테러 직후 하락폭이 컸던 탓에 회복이 다소 더디다. 고무줄 이론에 의하면 단기 낙폭이 크면 반등도 빨라야 하는데 아직 기대에 못 미치고있다. 그러나 세계증시의 동반 회복 추세를 감안할 때 우리 증시도 이번 주 테러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날 것으로 기대해 본다. 지수로는 거래소540, 코스닥 61 회복이 관건이다.지난 주 초(8일 새벽) 미국이 아프간 공습을 개시했지만, 우려했던 주가 폭락사태는 없었다. 오히려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여지며 주가에 상승탄력이 붙었다. 불확실성 해소는 각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증시안정책에 대한 기대심리에 기름을 붓는효과를 냈다. 경기가 V자형의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거나, 증시가 이미 바닥을 확인했다는 등 낙관적 분석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우리 정부도 경기와 증시 부양을 위해 온갖 머리를 짜내고 있다. 2조원 규모의 2차 추경예산안 편성은물론 손실보전형 주식투자상품 도입도 시간문제다. 형평성, 시장논리 역행 등 논란이 되고 있지만, 증시에 호재인 것만은 분명하다.
향후 전쟁이 확산되지 않고, 추가 보복테러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노력들은 큰 효력을 발휘할 것이다.하지만 전쟁확산과 보복테러에 불안감은 여전히 투자자들의 한쪽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미국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탄저병 환자가 테러에 의한 것으로확인될 경우 세계 증시는 또 한차례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당분간 주가 상승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번 주에는 전쟁보다 경제지표와 주요기업 실적이 관심사다. 지금까지는 기대심리로 주가가 올랐지만,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구체적인 물증이 나와야 한다.
미국의 9월 산업생산(16일)과 9월 소비자물가지수(19일) 등이 발표될 예정이나 시장에 긍정적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같다. 이보다는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IBM 등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관심을 끈다. 이들 모두 전분기 또는 전년동기보다 실적이 나쁠 것으로 예상되나, 4분기 이후에 대한 ‘립 서비스’를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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