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무궁화 호를 타고 입석으로 고향 대구에 다녀왔다.객차에 있다가 점심식사를 하러 식당칸으로 가려는데 식당칸이 없다는 안내방송이 나왔고 승무원들도 식당칸이 없다는 말 뿐이었다.
아마도 명절 때 많은 입석 승객이 식당칸에 오래 머물러 통제가 어려워 식당을 없애버린 것 같았다. 그러나 이로 인해 장시간 여행하는 승객들은 객차 내에서 진동하는 음식물 냄새와 객차 사이에서 담배 피우는 승객의 담배냄새를 맡으며 하는 식사로 불편해 했다.
입석인 할아버지 한분은 도시락을 복도에 앉아서 드시다가 앉아가던 사람의 양보로 앉아서 식사를 마치셨다.
그러나 대부분의 입석 승객은 북적거리는 복도에 서서 식사를 할 수 없어 철도청의 처사에 불만을 터뜨렸다.
승무원이 객차를 수시로 지나면서 승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모습이었지만 편안한 식사와 같은 작은 편의를 간과한다면 철도청에 대한 신뢰와 이미지만 손상될 뿐이다.
/ 손창현ㆍ서울구로구 개봉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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