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기존의 신규교수공개채용제도를 단계적으로 없애고 대신 국내외 권위자를 초빙하는 방식의 계약 임용제를 도입키로 내부 방침을 정해 각 대학과 교수사회 전반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서울대 고위 관계자는14일 “우수 교수인력을 확보하고 연구와 강의의 질을 높이기 위해 내년부터 검증된 인력을 초빙하는 방식으로 교수채용제도를 바꾸기로했다”며 “새로 들어오는 교수들은 계약제로 임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분간은 단과대별로 기존의 공채와 초빙제도를 병행하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3~4년 후에는 사실상 모든 신규채용교수들을 초빙방식으로 뽑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는 국내외 대학과 연구소에서활동 중인 특정분야 권위자 가운데 학과(학부) 교수들 사이에 의견일치가 됐을 경우 초빙을 추진할 계획이다.
채용절차는 ‘학과(학부) 교수들의 의견 수렴→단과대 인사위원회→중앙 인사위원회→총장 임명’으로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대는 또 초빙 임용 교수에대해서는 정년이 보장되지 않는 2~5년 계약제로 하고, 연봉은 1억원 이상을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는 이미 내년 상반기 임용대상자40여명 중 절반 이상을 초빙제로 임용키로 방침을 정하고 외국의 석학과 국내대학 유명교수들과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측은 “초빙임용제가 본격 도입되면 본인의사를 전제로 한 기존 교수 계약제 전환 방침과 맞물려 교수계약제와 연봉제를 조기 정착시키는 효과가 기대된다”고말했다.
그러나 교수노조 준비위와교수협의회 등이 계약제와 연봉제를 정면 비판하고 있는데다 상당수 교수들이 ‘외국인 교수 초빙’에 대해서 조차 국내 교수들과의 형평성을 이유로 곱지 않은 시각을 갖고 있어 진통도 클 것으로 보인다.
양정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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