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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리포트 / 제너시스 윤홍근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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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리포트 / 제너시스 윤홍근 사장

입력
2001.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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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치킨점의 반란 "지켜보세요"“유일한 경쟁상대는 맥도날드입니다.”

전 세계 115개국 2만5,000개 매장에서 매일 5,000만개 이상씩 팔려나간다는패스트푸드의 원조. 성공한 미국식 자본주의 상징으로 통하는 맥도날드 햄버거에 배짱 좋게 도전장을 내민 ‘간큰 장사꾼’이 있다.

순수 국산 치킨 프랜차이즈 비비큐(BBQ)를 운영 중인 ㈜제너시스의 윤홍근(尹洪根ㆍ46)사장. 1995년 BBQ 1호점을 낸 뒤 불과 5년 여 만에 전국 1,300개의 점포망을 구축하며 국내 최다 체인점 확장의 신화를 이룩한 주인공이다.

점포수로나 매출액 면에서 KFC, 파파이스 등 세계 굴지의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까지 따돌렸으니 윤 사장의 각오가 허풍만은 아닌 것 같다.

광우병 파동의 여파로 ‘화이트 미트(White meat) 시대’ 가 활짝 열리고 있는 것도 자신감을 더해주는 요인이다.

윤 사장은 “세기 말적인 역병이 끊임없이 출몰하면서 서구에서도 주식이었던 소고기 대신 ‘1고 3저(고단백 저지방 저칼로리 저콜레스테롤)’의 건강식인 닭고기의 소비량이 최근 들어 급증하는추세”라며 “닭고기에 관한 한 세계에서 첫 손 꼽히는 일등 기업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포부를 밝혔다.

치킨사업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1990년대 중반. 미원(현 대상그룹)의 신규사업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BBQ치킨 브랜드를 직접 개발, 외식 시장 진출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했다.

하지만 준비작업이 거의 끝나 갈 즈음 회사는 1호점을 내기도 전에 돌연‘사업 중단’을 선언했다. “치킨점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여서 실패할 공산이 크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풍부한 자본과 선진 노하우, 세계적 명성의 브랜드를 앞세운 외국 기업들이 한국시장 개척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도 부담으로작용했다.

얼마 안돼 그는 회사에사표를 던졌고, 주위의 만류도 뿌리친 채 BBQ 브랜드로 치킨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번엔 본인이 모든 위험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개인사업이었다. “남들이 못 보는틈새시장이 있다고 확신을 했거든요.

당시 거리에는 통닭집 간판이 지천이었지만 실제로는 치킨을 안주용으로 파는 퀴퀴한호프집이 전부였습니다. 서구식 주방 시스템과 한국적 맛을 접목한 치킨요리 전문점이라면 충분히 ‘골목상권’을 장악할 수있겠다는 자신감과 신념이 있었습니다.”

소비자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무엇보다 닭고기의 주소비층인 어린이와 주부들이 집 근처에서도 시내 중심가의 외국 치킨점 못지않은맛과 깔끔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게 됐다며 호응이 대단했다.

1995년 9월 첫 점포를 낸 BBQ는 10평 안팎의소형매장으로 골목상권을 공략, 해마다 100% 이상씩 고속성장을 거듭하며 불과 몇 년 만에 한국을 대표하는 치킨브랜드로 우뚝 섰다.

점포수 기준으로국내 프랜차이즈 업계 1위에 올라선 요즘에도 제너시스 본사에는 BBQ 가맹점을 해보려는 창업희망자들이 매일같이 장사진을 칠 정도다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산다’는 일념으로 하루에도 50~60명씩 가맹사업 희망자들을 직접 만나 상담 하느라 항상 목이 잠겨 있는 윤 사장의 꿈은 맥도날드에 버금가는 다국적 프랜차이즈로의 도약이다.

지난 해에는 맥도날드의‘햄버거 대학’을 벤치마킹해 사내에 치킨메뉴 개발 및 보급을 위한 ‘치킨대학’을설립했고, 내년부터는 국내 치킨 브랜드 가운데 처음으로 로열티를 받고 중국에도 진출, 해외시장 개척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닭고기 패밀리 레스토랑 ‘닭 익는 마을’, 과일 전문점 ‘프루츠 갤러리’ 등 신규 브랜드를 속속 선보이며 의욕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면서도 부채비율 0%의 자린고비 경영을 고집하고 있는 그는 “ 소비자와 가맹점주로부터 신뢰받는 투명경영으로 해외에서도 BBQ 돌풍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 제너시스는

치킨전문체인 BBQ를 비롯해 닭요리 전문 패밀리레스토랑 ‘닭익는 마을’, 신개념의 과일전문 판매점 ‘프루츠 갤러리’를거느린 프랜차이즈 전문기업.

BBQ에 이어 1999년 7월 1호점을 낸 제2 브랜드 ‘닭 익는 마을’(현재 가맹점수 60개)은 국내 최초로 한식 닭요리 메뉴를 구이류중심으로 개발한 닭고기 전문식당. 구이나 찜, 무침, 탕, 훈제 등 다채로운 조리법으로 17가지의 메뉴를 선보인다.

지난 해 9월 선보인 ‘프루츠 갤러리’는브랜드 과일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과일체인. 하자가 있는 과일의 100% 교환을 보장하는 품질리콜제, 고급스런 포장과 현대적인 인테리어, 전 매장을냉장고로 꾸민 독특한 보관 시스템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제너시스는 이들 3개 브랜드를 통해 지난 해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가장규모가 큰 1,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 해는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4월엔 중국의 국유기업 화도(華都)그룹과 합자회사(제너시스-화도그룹유한공사)를 설립, 내년부터 중국 주요도시에서 BBQ와 ‘닭 익는 마을’ 2개 브랜드의 프랜차이즈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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