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 의원의 대통령 사퇴 요구 발언으로 촉발된 국회 파행이 15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 국회방문을 계기로 정상화할 수 있을까.14일 현재 여야가 “더 이상 양보는 없다”는 입장이어서 정상화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그러나 장기 파행에 따른 비판 여론 등을 감안, 정상화의 가닥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여야 기싸움
민주당 이상수(李相洙) 총무는 14일 “한나라당의 태도 변화가 없으면 15일의 여야 총무협상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총무도 이날 “이미 내놓은 협상안이 마지노선이요, 더 이상의 양보는 굴욕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끝내 민주당이 협상안을 거부하면 자민련과 공동으로 대정부질문을 할 것”이라는 이재오 총무의 으름장에 이상수 총무는 “여야 합의가 안되면 파행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맞섰다.
▦타협점 모색
여야의 속내는 겉으로 나타난 강경 분위기와는 차이가 있다. 여야 모두 장기 국회공전 사태가 부담스러운데다 서로 다른 목적에서 국회 정상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
민주당은 국회 복귀 시점을 놓칠 경우 2차 추경안,내년 예산안 등의 처리에 애를 먹게 된다.
이만섭(李萬燮) 의장이 예고한 ‘중대 결심’도 ‘본회의 개의’ 쪽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또한부담스럽다. 15일 오후로 예정된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국회 방문도 상당한 압박 요인이 된다.
한나라당은 이용호 게이트 등 권력형 비리 의혹의 추가제기 등 대여 공격 기회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여소야대에서의 거야 책임론, “숫적 오만을 않겠다”는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대국민 약속 등을 지적하는 여론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정상화 가능성
여야는 나름대로 몇 가지 협상 카드를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걸림돌이 되고 있는 안택수 의원의 사과 문제를 이재오 총무의 유감 표명에 넣지 않고, 의장이 여야의원에 주의를 주면서 언급하는 방안이 민주당쪽에서 검토되고 있다. 양당 총장이 총무 접촉과는 별도로, 또는 4인이 함께 협상 테이블에 앉는 방안도 흘러나오고 있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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