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슨의 이민화(李珉和)회장의 사퇴와 더불어 1세대 벤처기업인들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대표적인 1세대 벤처기업인인 이회장은 12일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회장은 “경영권에 집착하는 창업자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물러난다”며 “앞으로 국내 의료산업의 후원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회장은 앞으로 비상근 이사회의장으로 전략적 의사결정에만 관여하고 경영은 이승우 (李承雨)사장이 맡게 된다.
이회장은 1985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국내최초로 초음파진단기를 개발해 메디슨을 창업했으며 95년에는 벤처기업협회를 설립해 국내 벤처산업 육성의 기틀을 마련했다.
인츠닷컴의 이진성(李鎭成)사장도 지난 달 말경영부실의 책임을 지고 회사를 떠났다. 그는 휴식을 취하며 새로운 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야후코리아의 염진섭(廉振燮)사장도개인적인 사정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미국으로 떠났다. 염 전사장은 최근 국내벤처기업이 대표로 영입하기 위해 접촉 중인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산업의 정문술(鄭文述)사장은 올 해 초 회사발전을 위해 후배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기고 물러나는 아름다운 은퇴를 단행해 박수를 받았다.
그는 요즈음 국내 벤처산업육성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를 보면 돈을 준다’는 기발한 마케팅으로 바람을 일으켰던 골드뱅크의 김진호(金鎭浩)사장도 지난 해 일본으로 건너가 새로운 인터넷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 벤처캐피털업계의 대부격인 한국기술투자의 서갑수(徐甲洙)회장과 KTB의 권성문(權聲文) 사장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들은 각각 신병을 치료하거나 신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미래에셋의 박현주(朴炫柱) 사장은 이보다 앞서 회사를 그만두고 미국으로 떠나 실리콘밸리에서 국내기업들의 현지 진출 상담을 해주고 있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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