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대책이 있나요. 총력전을 편 뒤 결과나 기다려야지.”13일 오후3시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정면충돌하게 된 수원 삼성의 김호 감독과 성남 일화의 차경복 감독의 똑같은 반응이다. 승점 1점차로 프로축구 정규리그 1, 2위를 달리고 있어 사실상 ‘챔피언 결정전’을 앞두고 있는 두 감독은 이미 마음을 비운 지 오래다.
두 팀 모두 지금까지 5경기 무패(4승1무ㆍ수원), 4경기 무패(2승2무ㆍ성남)의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양 감독 모두 ‘치명적 약점’에 걱정이 태산이다.
■중앙이 뻥 뚫렸는데…(수원)
고종수가 없어도 선두를 질주하던 수원이지만 중앙미드필더 김진우 김기범의 부상 결장이 예상 밖으로 심각하다.“중앙 조직력이 최대 고민”이라고 밝힌 김호 감독은 “루츠(루마니아), 이병근의 공수 조율에 희망을 걸고 있지만 아직 짜임새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전력의 반이 빠졌으니…(성남)
장기판의 차처럼 사이드라인을 누비던 두 윙백 김용희와 박충균이 경고누적과 부상으로 빠지고 미드필더 백영철 역시 출전이 불가능하다. 차경복 감독은 “최악의 전력으로 가장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며 최근 극도의 부진에 빠진 샤샤가 한방 터뜨려 주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노장맞대결
노장 서정원(수원)과 신태용(성남)의 활약여부도 승패를 좌우할 중요 변수. 후반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있는 서정원은 10골로 득점선두를 뒤쫓고 있지만 올 시즌 유독 성남전에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성남의 이반(몰도바)이 국내 무대에서 ‘서정원 킬러’로 불릴 만큼 수원전에 강하기 때문. 현재 78골 49도움을 기록, 김현석에 이어 국내 2번째 ‘50-50클럽’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신태용은 수원을 기록달성의 제물로 여기고 있다.
한편 13, 14일 주말 5경기와 17일 주중 2경기(수원-안양, 포항-부산전)를 대상으로 한 스포츠토토(축구복표) 정규발매 1회차는 13일 오후 2시50분 마감된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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