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남성의 엉덩이를 때리느 광고도 성희롱인가"(기본소양), "옛날에 서당에서 아이들에게 천자문을 가르쳤는데 요즘의 ‘조기교육’과 비슷한 현상아닌가.”(사범대 교직적성), “불화수소(HF)와 물(H2O) 두 가지 물질 중 물의 끓는 점이 더 높은 이유는 무엇인가.”(자연대 전공적성)12일 실시된 서울대 심층면접은 평이한 질문을 바탕으로 점차 난이도가 높은 추가질문이 이어지는 ‘단계적 면접방식’으로 진행됐다.
깊이 있는 사고력 측정을 위해 대부분의 모집단위에서 미리 문항을 제시하고 답변 시간을 주기도 했지만 주어진 질문 자체를 쉽게 생각했던 수험생들은 면접장에서 ‘응용력’을묻는 추가질문이나 수험생의 답변에 대한 ‘반론’ 등에 상당히 진땀을 빼기도 했다.
수시모집 2단계에서 100%가 반영되는 심층면접은 서울대측이 강조했던 대로 교과서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은 평이한 문제들이 출제됐다.
하지만 수험생 한 명당 20~30분에 걸쳐 ‘기본개념a응용력a창의성’ 등 단계적 평가방식을 채택, 수험생의 사고력과 응용력의 깊이를 측정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단대별로 출제한 문제은행 중 수험생이 1가지를 골라 진행된 전공적성평가의 경우 인문ㆍ사회계열에서는 ‘중국과 서양의 봉건제도의 차이’(법대), ‘학연과 지연을 중시하는 우리나라 정당이 정책중심의 서구정당화가 옳은가’(사회대), ‘사이버공간의 캐릭터인 아바타가 가지는 영향’(경영대) 등의 질문이 주어졌다.
이공계열의 경우 ‘유전자 재조합의과정 설명’(생물과목), ‘인공위성에서 무중력 상태를 느끼는 원인과 응용분야’(물리과목), ‘나트륨을 공기중에 방치했을 때와 물에 넣었을 때 나타나는 반응’(화학과목) 등 선택과목에 따라 문제가 출제됐다.
대학본부에서 문제은행 방식으로 출제한 기본소양 평가의 경우 ‘책과인터넷을 통해 얻은 정보의 차이’, ‘남녀평등 사회를 위해 해야 할 일’, ‘교통사고가 났을 때 목격자의 진술로 가해자를 가려내고 이에 따라 처벌할 경우 문제점’ 등 대체로 평이한 문제가 출제됐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2,3차례의 추가질문이 이어졌다.
수험생들은 “기본소양 문제는 대체로 무난했으나 전공적성은 까다로운 질문이 이어져 대부분 당혹스럽다는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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