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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층 집 골라 연쇄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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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층 집 골라 연쇄강도

입력
2001.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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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경찰서는 12일 대기업 전 현직 사장, 임원 등 상류층 집만을골라 침입, 금품을 빼앗고 가족을 성추행한 한모(50)씨 등 3명을 특정경제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이들은 "반감을 가져오던 상류층의 돈을 ?壺耭? 사업을 하려했다"고 범행동기를 밝혔다.

■강도행각

청송감호소 수감 중 알게 된 한씨등은 지난 7월 서울 마포구 모 대기업 사장 A씨 집에 "해외 지점에서 선물이 배달됐다"며 택배 배달원을 가장해 침입,집 안에 있던 일가족 6명을 흉기로 위협해 미화 1,200달러와 100만원짜리 수표 1장,귀금속 등 1,0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

이들은 또 같은 달 서울 영등포구 모 유리업체 사장 B씨의 집에 침입한 뒤 신용카드를 빼앗고 현금 1,800만원을 인출했으며,지난 8월에도 서울 마포구 모 기업체 전 이사인 C씨 집에 침입,C씨를 인질로 잡고 신촌 모 은행에서 현금 1,500만원을 인출해 달아났다.

이들은 모 식품회사 사장집과 모제과회사 사장집 등 모두 18곳의 재계 인사 집을 추가로 털려다 집에남자 경비원이 있거나 초인종을 눌러 남자 목소리가 날 경우 달아나 미수에 그쳤다.

■범행수법

범인들은 서점에서 1998년 발행된 '한국경제연감'을 구입,재계 인사들의 집주소를 알아내 사전 답사하고 범행 대상 인사들의 인적사항 등을 암기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했으며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 정장 차림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신고를 막기 위해 A씨의 친척을 강제로 성추행하고 캠코더로 촬영까지 했다가 두고 나오자 며칠 뒤 A씨집에 "빼앗은 집문서는 돌려주겠다. 불쌍한 인생들에게 온정을 베풀었다고 생각하고 신고는 하지 말아달라"는 편지까지 보내는 대담성을 보였다.범인들은 "부유층 집에서는 평소 선물을 많이 받는 탓인지 선물을 가져왔다고 하면 대부분 아무거리낌없이 문을 열어줬다"고 말했다. 한씨 등 두명은 97년에 국회의원 J씨의 집을 털려다 신고르 ㄹ받고 출동한 인근 파출소장을 흉기로 찔러 구속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범행동기

이들은 강도상해 등 전파 4~8범으로 청송감호소에서 10~16년씩을 복역하고 1999년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차례로 출감했다. 출마 후 다시 만난 이들은 "부유층을 상대로 큰 건 하나 해서 카센터나 세차장을 차리자"며 "크게 털어서 별을 달면 우리도 존경받을 수 있을 것이다"며 부자들만을 골라 범행하기로 결의했다.

■경찰수사

경찰은 범인들이 3건의 강도행각만을 시인하고 있으나 미수에 그친 집이 18곳에 이르는 점에 주목,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한씨 등을 추궁중이다. 특히 범인들이 신고를 막기 위해 알몸 촬영을 한 데다 피해자들이 부유층이어서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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