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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힘겨루기 3일째 국회파행 / 사과수위 싸고 또다시 冷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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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힘겨루기 3일째 국회파행 / 사과수위 싸고 또다시 冷戰

입력
2001.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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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 의원의 대통령 사퇴 발언으로 빚어진 국회 파행은 12일 야당의 사과 수위를 둘러싼 여야 힘겨루기와 합의번복 논란으로 사흘째 계속됐다.○…민주당 이상수(李相洙),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이날 아침 전화 접촉을 가졌으나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상수 총무는 “야당 총무가 원내 대표 자격으로 안 의원 발언과 국회 파행에 대해 사과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재오 총무는 “총무로서 국회 파행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이런 일이 없도록 여야가 함께 노력하자는 뜻을 밝히는 선에서 매듭짓자”고 말했다. 민주당은 당 4역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어 강경 입장을 재확인했으나, 한나라당은 당 3역회의를 열어 “더이상 물러설 수 없다”고 맞섰다.

민주당 송훈석(宋勳錫) 수석부총무는 “어제 야당 수석 부총무와 만나 안 의원 발언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 노력등에 합의했다”며 야당이 합의를 번복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박승국(朴承國) 수석부총무는 “여당의 요구사항을 메모했을 뿐이며 합의한 내용은 없다”며 “오히려 민주당이 입장을 번복했다”고 반박했다.

○…여야 총무단은 수 차례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을 찾아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달라고 주장했다.

이 의장은 유감 표명 문구와 관련 ‘국회 파행에 대해 원내 대표로서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으며 여당도 함께 노력해주기 바란다’란 중재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여야 모두 중재 안에 난색을 표시했다.

여야 절충이 실패하자 이재오 총무 등 한나라당 의원 10여명은 의장실을 찾아 이 의장의 본회의장 입장을 강력히 요청했다. 야당 의원들의 요구가 계속되자 이 의장은 오전 11시20분께 자리에서 일어나 본회의장으로 입장했다.

본회의장에 기다리던 야당 의원들이 “의장님 존경합니다”라며 반색하자 이 의장은 “(소변용) 깡통이나 미리 갖다 놓으라”며 농담을 건넸다.

일부 야당 의원들은 본회의 개의를 요청했으나 의장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낮 12시가 되자 이 의장은 “여야가 더 협상해 국회가 열릴 수 있도록 하자”며 본회의장을 빠져 나갔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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