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2년 10월13일 이탈리아의 조각가 안토니오 카노바가 베네치아에서 작고했다.향년 65세.카노바는 베네치아 근처 포사뇨에서 태어나 석공의 조수로 일하다가 베네치아의 조각가 토레티의 공방에 들어갔다. 뒷날 신고전주의의 대표자가 될 카노바가 고대 조각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이 공방에서다.
그는 22세 되던 1779년로마로 진출했는데, 당시 이탈리아에서는 폼페이와 엘코라노의 고대 유적이 발견되면서 그 때까지의 바로크와 로코코 물결이 잦아들고 고전주의적 관심이 일기 시작했다. 신고전주의라고 불리게 될 이 새로운 미술운동의 한 가운데 로마가 있었고, 이 도시에서 활동하던 카노바도 이 물결을 타고 고대 조각을 연구했다.
‘테세우스와 미노타우루스’ ‘아모르와 프시케’ 등 고대 그리스ㆍ로마신화를 소재로 한 작품들은 이런 관심의 소산이다.
카노바가 나폴레옹의 초대를 받아 파리에 체류한 뒤 로마로 돌아와 제작한 나폴레옹의 나상(밀라노 브레라 미술관)이나 나폴레옹의 누이동생 폴린의 반나상(로마 보르게세 미술관)도 고대 양식에 대한 작가의 집착을 드러내고 있다. 산피에트로 성당의 교황 클레멘스13세 묘비와 피오6세 동상 역시 그렇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로유명한 산피에트로 성당(성베드로 성당)은 가톨릭교회의 총본산이다. 이 성당의 역사는 성베드로의 무덤 위에 세워진4세기의 바실리카식 성당까지 올라가지만, 지금의 건물은 르네상스식 건축미학에 바탕을 두고 거의 1세기에 걸친 공사 끝에 1590년에 재건됐다.
“네 이름을 베드로(바위)라 하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라(마태오복음 16장18절)”는예수의 말이 실현된 것이다. 그 성당 앞의 산피에트로 광장은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 가운데 하나다.
고종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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