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주자들의 최근 행태에 대해 당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당 정치일정 등을 놓고 서로자신에게 유리한 쪽의 주장을 경쟁하듯 쏟아내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이다. 각종 연줄을 동원, 지구당 위원장들에게 ‘줄 세우기’를강권하는 사례도 비난을 사고 있다.일부 유력 주자들은 야당과 치열한 전선(戰線)이 형성돼 있는데도 11일과 12일 의총에 전혀 모습을 보이지않고 당 밖으로 돌아 눈총을 받았다.
대선주자들이 가장 첨예하게 맞붙어 있는 쟁점은 내년 대선후보 경선 시기와 당권ㆍ대권 분리 여부. 이번주 들어서만도 노무현(盧武鉉)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이 당권ㆍ대권 분리론을 내놓아 논쟁에 불을 붙였다.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은 12일 아예‘대선 후보 경선 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총재직 이양’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화갑(韓和甲) 김중권(金重權)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 등도각양각색의 반대 논리를 펴며 각을 세웠다.
또 한 최고위원이 ‘차기 대선 다자 대결론’을 펴자 이인제 최고위원은 ‘양자 대결론’을 제시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대선 경선 용 세 확보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일부 주자들이 계보 성격의 각종 모임, 후원회에 의원들의참여ㆍ참석을 강권하는 부작용도 빚어지고 있다. A 최고위원은 직접 의원들에게 계보 모임 가입을 권유, 뒷말을 듣고 있다.
B최고위원은 후원회를 열면서 지구당 위원장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참석해 달라고 부탁,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C 최고위원측은 ‘밥이나 먹자’며 의원들을 초청한뒤 이 사실을 언론에 흘려 ‘지지모임’으로 해석되도록 유도, 일부 참석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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