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삽살개보존회가 일제시대에 일본 정부가 100만마리가 넘는 한국 토종견을 도살해 갔다고 주장, 방한을 앞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공식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12일 삽살개보존회에 따르면 보존회 부회장인 하지홍(河智鴻)경북대 교수는 지난 10일 일본 총리 앞으로 서한을 보내 “조선총독부는 1938년부터7년간 매년 평균 10만~15만마리, 최대 50만마리의 견피(犬皮)를 공출해 갔다”면서 “이로 인해 한국의 토종견들은 멸종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하 교수는 이어 “인류역사상 유래가 없는 야만적인 조처에 대해 일 정부는 공식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조선총독부의 한국 토종견 말살이 시작된 것은 일제의 학정이 극성을 부린 38년부터. 그해 8월 조선총독부령 176호를발령, 조선 견피의 임의판매와 수급을 제한했으며 이후 해방까지 7년간 약 150만마리의 한국 토종견을 도살했다고 하교수는 주장했다.
조선총독부는 크고 잘생긴 토종견들을 집중적으로 도살했고,견피는 항공용 방한복을 비롯해 군수용품을 만드는데 주로 쓰였다는 것이 삽살개보존회측의 설명이다.
하 교수는 “견피 공출은 일제 군국주의의 야만성을 보여주는 한 예에 지나지 않지만 과거사는 외면한 채 해외파병까지 서두르는 일본에 경각심을 주기 위해 사과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삽살개 보존회 관계자는 “일본 정부는 아직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일본이 사과할 때 까지 일제의 만행을 지속적으로 알려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훈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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