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미 테러 사태 이후 2금융권의 자금 회수 등으로 자금난에 시달림에 따라 채권은행들이 2,000억원 안팎의 금융 지원을 추진하고 나섰다.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이 달 들어 종금사 등 2금융권이 만기도래 기업어음(CP) 100억~200억원을 회수,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아시아나항공이 보유 중인 CP 중 연 말까지 만기도래분은 2,000억원 가량으로 2금융권의 상환 요청이 계속될 경우 자금난에 봉착할 수 있다.
특히 테러 사태 이전 매출 채권을 담보로 자산유동화증권(ABS)발행을 통한 자금 확보를 추진했으나 ABS 인수를 검토했던 하나은행측이 테러 사태 이후 “인수가 불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려 결국 무산됐다.
외환, 산업은행 등 주요 채권은행들은 이에 따라 2금융권의 자금 상환 요청이 잇따를 것에 대비해 2,000억원 안팎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채권은행 고위 관계자는 “내년 월드컵을 앞두고항공 수요가 증대될 것이 분명한 만큼 수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몇몇 주요 은행이공동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은행들은 ▦일단 단기로 운영자금을 지원한 뒤 매출 채권을 담보로 ABS를 발행을 재추진해 주요 은행들이 인수하는 방안 ▦단기 CP를 회사채 등으로 차환발행하는 방안 ▦채권은행이 장기자금을 신규 지원하는 방안 등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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