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계간 ‘창작과비평’ 4호에 백낙청 서울대 교수가 번역한 ‘영화의 시대’가 실렸다.아놀드 하우저(1892~1978)의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마지막장이었다.
74년 ‘문학과…’의 ‘현대편’이 창작과비평사에서 발간됐으며, 81년 ‘근세편 하(下)’가나와 전4권이 완간됐다.
구석기 시대의 동굴벽화에서 20세기 영화예술에 이르기까지 서양 문화의 전 분야를 사회사적시각으로 정리한 역작이었다.
‘문예사’라는 줄인 제목으로 잘 알려진이 책은 70, 80년대 학생들에게 필독서로 꼽혔던 저서다. ‘다른 목소리’를 용납하지 않았던 시대에 좌파사상가와 비평가, 예술사가를 대변하는 역할을 떠맡았기 때문이다.
하우저는 스스로를 마르크스의 이념에 동조하는 동지라고 여겼으며, 그가 공부한 예술사에도 마르크스의 이론을 투영했다.
하우저가 제시한 것은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이었다. 통쇄 20쇄를 찍었으며 99년 개정판이 발간, 지금까지 30만 부가 팔렸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