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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버스 '적과의 동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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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버스 '적과의 동침'

입력
2001.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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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분당신도시 분당구 정자동에 사는 주부 박모(31)씨는 대형 유통업체에 갈일이 있으면 아침 일찍 나선다.10월들어 분당지역에서 운행되던 대형 유통업체의 셔틀버스가 사라지면서 새로 생긴 버릇이다.

S플라자가 매일 선착순으로고객 1,000명에게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수 있는 무료 승차권을 나눠주기 때문이다.

기왕에 갈 바에야 일찍 가서 싱싱한 물건도 고르고 차비도 절약하자는 생각에 장보기를 오전으로 바꾼 것이다.

분당ㆍ일산 등 신도시 셔틀버스 운행이 완전히 금지되면서 대형 백화점들이 지역 대중교통업체와 손잡고 고객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백화점들과 대중교통업체들은 그동안 셔틀버스 운행을 놓고 견원지간(犬猿之間)이었으나 이제는 전략적 제휴를 통해‘윈ㆍ윈(win-win)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치고있다.

대표적인 업체가 분당의 삼성플라자와 롯데백화점 분당점, 이마트 일산점 등. 삼성플라자는 매일 선착순 고객 1,000명에게 일반버스 2회, 지하철2회, 마을버스 4회 중 한가지를 택할 수 있는 무료승차권을 나눠주고 있다.

삼성플라자측은 이달 말까지 6만여장의 승차권이 배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삼성플라자는 대중교통업체들이 제시한 승차권 대금으로 1,500만원가량을 지불했다.

롯데백화점 분당점은 매장내에서 물건을 구입한 영수증을 제시하면 마을버스 승차권 2매를 무료로 나눠준다.

롯데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하루 평균 500~600장 가량이 배부되고 있으나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마트 일산점의 마케팅은 무료택배 수준에 이르고 있다.

5만원어치 이상 구매고객에게 일산신도시내 어디든지 갈 수 있는 6인승 택시(콜밴) 무료 승차권을 배부하고 있다.

이마트 측은 콜밴 무료이용 서비스에 드는 비용이 택배 서비스와 비슷하지만 고객들의 반응은 택배서비스보다 훨씬 좋다고 설명했다.

삼성플라자 이남훈(李南勳ㆍ36)과장은 “이러한 방법들은 셔틀버스 폐지의 대안으로 나온 것이지만 당초 예상보다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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