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韓昇洙) 외교장관은 11일 남쿠릴어장 문제가 악화할 경우 한일관계가 크게 냉각될 수 있다고 일본측에 경고했다.한 장관은 이날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일 외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불거진 남쿠릴어장 문제가 잘못 다뤄질 경우 교과서 왜곡 문제 이상으로 양국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양국이 고위급 협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자”고 말했다.
이에 다나카 장관은 남쿠릴 문제가 영토 문제 차원에서 다뤄지고 있음을 밝힌 뒤 “양국이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협의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12일 라미쉬빌리 테무라지 주한 러시아 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남쿠릴어장 제3국 조업 배제는 한러 어업협력 정신에 위배된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정부와 민주당은 당정협의를 갖고 어획량 할당 방식을 변경해 우리의 조업을 보장하거나, 대체어장을 확보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기로 했다.
한편 외교부는 러시아가 지난달 대체어장을 제의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러시아측은 남쿠릴어장 북쪽 수역을 대체어장으로 검토 중임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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