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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장애센터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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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장애센터 세운다

입력
2001.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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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크리스토퍼 리브(48)가 200만달러의 연방기금을 지원받아 미국 뉴저지주의 쇼트힐스에 척수마비 장애인과 그 가족을 위한 교육서비스센터‘크리스토퍼와 다나 척수마비 장애센터’를 설립하게 됐다.크리스토퍼 리브는 10일 “척수마비 장애인들은 이 사회의 주변으로 밀려날 것 같은 느낌을 가장 두려워한다”며 “이 센터는 200만명에 달하는 미국 척수마비 장애인들에게 도서관과 인터넷을 통해 교육자료와 전문의를 소개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브는 이날 전시상황인데도 의회가 예산을 통과시킨데 대해 “정부가 우리의 일상적인 생활을 돌보고 있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의미”라며 감사를 표시한 뒤 국립보건원에서 연설을 갖고 “신경과학자들은 기초연구만이 아니라 구체적인 척수손상 치료방법의 연구를 게을리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리브는 5월에도 “태어나지도 않은 태아 때문에 죽어가는 환자들의 권리를 무시할 수 없다”며 공화당 정부를 상대로 ‘간세포연구’를 금지시키지 말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과학자들과 함께 제기하기도 했다.

78년부터 86년까지 영화 ‘슈퍼맨’ 시리즈를 통해 강철 같은 미국의 상징으로 군림했던 그는 95년 승마사고로 목뼈가 부러져 전신마비 장애인이 되었다.

하지만 아내 다나의 깊은 사랑과 헌신으로 재활의지를 다지기 시작한 그는 96년부터 크리스토퍼 척수마비 장애재단을 세워 척추손상 치료연구 활성화를 위한연구기금을 마련하는가 하면 척수마비 장애인협회회장으로 의료보험혜택 확대 등 척수마비 장애인들을 위한 로비활동에 나섰다.

그는 또한 어깨 아래까지 마비상태였던 96년에도 온몸과 머리를 휠체어에 묶은채 모니터와 마이크를 통해 연기를 지시하면서 영화 ‘황혼 속에서’를 감독했고 98년에는 TV영화 ‘이창’에서 휠체어에 앉은 사진기자 역을 맡아 “얼굴연기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이라는 찬사를 받아냈다.

그는 99년 펴낸 회고록 ‘바로나’에서 “일함으로써 분노와 좌절을 극복하고 해방감을 느낀다”라고 적었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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