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 앞이 안 보인다.’ 16일간의 긴 가을방학을 마치고 13일 재개되는 포스코K리그(정규리그)는 치열한 순위경쟁과 함께 득점왕, 도움왕 그리고 신인상 등 개인상까지 모두 안개 속에 휩싸여 있다.순위경쟁은 사상 유례없는 혼전이다.1위 수원 삼성(승점 38점), 2위 성남 일화(37점), 3위 안양 LG(35점), 4위 부산 아이콘스(34점)까지 단 한 번의 승부로 순위가 엎치락 뒤치락 한다.
남은 일정은 비교적 안양과 부산에 유리하다. 수원과 성남이 상위팀끼리의 두 차례 맞대결을 치러야 하는 반면 안양은 수원과한 번(17일), 부산은 성남(24일)과 한 차례 마주친다. 13일 열리는 수원과 성남의 1, 2위 맞대결이 순위판도의 1차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규리그 중반까지 파울링뇨(울산) 샤샤(성남) 산드로(수원) 등 외국인 선수들의 잔치로 끝날 것 같던 득점왕 레이스는 최근 우성용(부산) 서정원(수원) 박정환(안양) 등 토종들의 가세로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헤딩으로만 7골을기록한 우성용은 파울링뇨, 산드로와 함께 11골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2경기 연속골을 성공시킨 서정원(10골)과 올 시즌 첫 토종선수 해트트릭을 작성한 박정환(8골)의 골 집중력도 물이 올랐다.
어시스트왕 1순위 후보는 부산의 우르모브(8개)이다. 그 뒤를 드라간(안양)과 신태용(성남ㆍ이상 6개)이 바짝 쫓고 있다. 5개의 도움을 기록한 곽경근(부천 SK)과 박태하(포항 스틸러스) 등도 경쟁자대열에 끼어 있다. 득점1위 우성용이라는 확실한 골잡이와 궁합이 좋은 우르모브(우성용 11골 중 5개를 어시스트)가 일단 유리한 위치.
일생에 단 한 번밖에 기회가 없는 만큼 더욱 탐이 나는 신인왕 레이스도 여러명이 후보군을 이루고 있다. 올해 부산에 1순위로 입단한 송종국과 성남의 2순위 김용희가 공격수들이 독식하다시피 해온 신인왕을 노리는 수비수들.
대표팀에서 주가를 높인 송종국이 지명도는 높은 편이지만 김용희는 K리그 전경기에 출장하는 등 높은 팀 공헌도를 과시하고 있다. 이밖에 포항에 1순위로 입단한 김상록(4골 1도움)은 기록면에서 가장 뛰어나다.
남은 것은 이제 5경기. 자칫 실수 하나에 팀과 개인의 성패가 갈라진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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