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아들아이가 감기에 걸려 온양에 있는 병원에 가느라 버스를 탔다.차창 밖으로 코스모스를 보며 가을 정취를 만끽하는 중에 이상한 광경을 목격했다.
마주 오던 화물차의 운전자가 버스를 향해 손바닥으로 목에서부터 배쪽으로 쓸어 내리며 신호를 보내는 것 같았다.
버스 운전사는 그 모습을 보더니 황급히 한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안전벨트를 매는 것이다.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있으니 자연히 차량은 기울었고 버스 승객들은 커브 길을돌고 있는 줄 알고 급하게 손잡이를 잡았다.
화물차 운전자가 버스 운전사에게 보내주었던 신호는 경찰이 안전벨트 단속 중이라는 의미였음을 알게 되어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경찰의 단속 여부를 떠나서 과연 누구를 위한 안전벨트인지 진지하게 생각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 한혜숙ㆍ 충남 공주시 유구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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