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 이후 인접 파키스탄 정정불안이 심화하면서 이슬람 강경파에 의한 현지 핵무기 장악 우려가 구체적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파키스탄은 인도와의 군비경쟁 과정에서 90년대 후반 핵개발에 성공, 현재30~50기의 핵무기를 제조할 만큼의 핵물질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 파키스탄 내 반(反)정부 시위가 격화하면서 무샤라프 정권의 핵통제력 상실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상황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국제 군축운동 단체인 ‘살기 좋은 세계를위한 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11일 “파키스탄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며 “무샤라프 정권이 붕괴하지 않더라도 일부 핵무기가 탈레반 등에 장악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우려는 파키스탄 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탈레반에 동조적인 군 인사와의 결탁 시나리오로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최근 무샤라프 대통령이 군에서 친 탈레반 성향의 인사를 축출한 것 역시 이 같은 우려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센터의 마이클 폴로노이 연구원은 “파키스탄의 정정불안이야말로 현 ‘테러와의 전쟁’국면에서 직면하고 있는 최대의 위기”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은 파키스탄 외에 인도 중국 이란 등 핵무기를 보유한 아프간 주변 3개국에 대해 핵 통제력에 대한 보안협력을 당부한것으로 알려졌다.
장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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