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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공격 / 美, 1급테러범 22명 공개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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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공격 / 美, 1급테러범 22명 공개수배

입력
2001.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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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0일 오사마 빈 라덴을 비롯한 국제 테러리스트 22명의 이름이 담긴 새로운 ‘1급 지명수배자’(most wanted) 명단을 발표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연방수사국(FBI) 본부에서 이 명단을 공개하면서 “이들은 국제 테러범들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인물들로, 반드시 찾아내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명단에는 빈 라덴의 측근으로 1998년 아프리카 미 대사관 폭파사건을 주도한 아이만 알 자와히리와 모하메드 아테프 등 알 카에다 조직원 12명 외에 85년 TWA 항공기 납치, 93년 세계무역센터(WTC) 폭탄테러 등 미국인대상 주요 테러사건의 주범들이 포함됐다.

로버트 멀러 FBI 국장은 “FBI가 50년 첫 도입한 공개수배 제도를 통해 수배 대상 467명중 95%가 검거됐다”면서 적극적인 수사 협조를 당부했다. 콜린 파월 국무부 장관은 이들의 검거에 도움이 되는 정보 제공자에게 최고 500만달러의 사례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미 정부가 이미 수년째 추적해온 테러범 명단을 새삼 공개한 것은 수사 목적보다는‘공개수배’의 극적 효과를 활용해 대 테러 국제연대를 한층 공고히 하려는 상징적 조치로 풀이된다. 부시 대통령이 “어둠 속의 테러범들에게 심판의 빛을 비춰 더 이상 숨을 곳이 없게 하겠다”면서 테러범 추적을 ‘도덕적 소명’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명단 공개는 또 아프간과 함께 ‘테러 비호국’으로 비난 받아온 이라크와 이란에 대한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됐다. 93년 WTC 폭탄테러의 주범 압둘라흐만 야신은 이라크에 은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TWA기 납치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의 소행이고, 96년 사우디 아라비아 호바르 타워스폭파사건의 범인 4명은 이란에 숨어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더 타임스는 “미국이 이들을 명단에올린 것은 이라크와 이란이 범인 인도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군사적 보복에 직면할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국무부는 이날 테러와의 전쟁을 개시한 이래 유럽에서 10명, 동아시아 1명, 중동 7명, 아프리카 4명, 중남미 1명 등 세계 23개국에서 용의자 수 십 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에 대한 테러범들의 거점으로추정되는 유럽에서 중요 용의자들이 속속 수사망에 걸려들고 있어 조만간 사건 전모를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희정 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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