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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금발이 너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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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금발이 너무해

입력
2001.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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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즈에 사는 엘리우즈(리즈 위더스푼)는 모두가 부러워 하는 아름다운 금발의 소유자.물론 금발에 어울릴 만한 늘씬한 몸매를 가졌고, 그런 여자들 대부분이 그렇듯유명 디자이너의 옷에 홀딱 빠져 있으며, ‘공주의 색’인 분홍색에 열광한다.

남자 친구 워너(매튜 데이비스)의 생각은 다르다.하버드 로스쿨에 진학한 그에게는 좀 더 고급한 반려자가 필요했다,

“너무 금발이라(too blonde)”는 이유로 그녀는 고대하던 결혼 반지 대신 이별 선언을 듣는다.

‘금발이 너무해(Legally Blonde)’는 남자친구를 되찾기 위해 하버드 로스쿨에 입학한 공주병 환자의 성공기.

“얘야 그곳은 못생기고 지루한 애들이나 가는 곳이란다”라며 말리는 부모를 뒤로 하고 그녀는 대학원에 입학, 당당히 성공한다.

그녀의 옷과 말투 때문에 그는 편견에 시달리지만 모든 것은 미래의 성공을 2배로 즐기기 위한 장식품에 불과하다.

“금발은 멍청해”라는 편견을 뒤집은 영화이다. 금발 엘리는 입학시험에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로 합격하고, 가련한 미용사에게 남자 친구를 갖게 해주고, 모두가 “예”라고 말할 때 혼자 “아니오”라고 말할 줄 안다. 영어제목 처럼정말 똑똑한 금발이다.

아바의 노래 ‘The Winner Takes It All(승자는 모든 걸 다 가져)’이 아니라 ‘The Beauty Take It All(예쁘면 장땡)’이 이 영화의 주제. 그리고 보니 영화가 너무하단 생각이 든다. 예쁘다는 이유로 단 하나의 불행도 허락하지 않다니. 13일 개봉.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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