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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수매거절 비관 60대농민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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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수매거절 비관 60대농민 자살

입력
2001.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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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수매를 거절당한 60대 농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8일 오후 6시께 경기 안성시 공도면 양기리 안성 곡산미곡처리장 앞 공터에서 이모(68)씨가 농약을 마시고 신음 중인 것을 미곡처리장 직원 이모(56)씨가 발견,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이씨는 “미곡처리장마당에서 신음소리가 들려 가보니 이씨가 구토를 한 상태로 쓰러져 있었고 옆에는 농약병이 놓여 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날 오전 미곡처리장에서 벼 40㎏짜리 140여가마(530여만원상당)를 수매하려고 했으나 앵미(겉이 붉고 질이 낮은 쌀)가 많이 섞여 있다는 이유로 거절당하자 “예전에 이 정도는 수매해주더니왜 이러느냐”며 승강이를 벌였었다고 미곡처리장 직원들은 밝혔다.

경찰은 이에 따라 3,000여평의 임대 논에서 농사를 지어 근근이 살아가는 이씨가 수매를 거절당하자 이를 비관,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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