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수매를 거절당한 60대 농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8일 오후 6시께 경기 안성시 공도면 양기리 안성 곡산미곡처리장 앞 공터에서 이모(68)씨가 농약을 마시고 신음 중인 것을 미곡처리장 직원 이모(56)씨가 발견,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이씨는 “미곡처리장마당에서 신음소리가 들려 가보니 이씨가 구토를 한 상태로 쓰러져 있었고 옆에는 농약병이 놓여 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날 오전 미곡처리장에서 벼 40㎏짜리 140여가마(530여만원상당)를 수매하려고 했으나 앵미(겉이 붉고 질이 낮은 쌀)가 많이 섞여 있다는 이유로 거절당하자 “예전에 이 정도는 수매해주더니왜 이러느냐”며 승강이를 벌였었다고 미곡처리장 직원들은 밝혔다.
경찰은 이에 따라 3,000여평의 임대 논에서 농사를 지어 근근이 살아가는 이씨가 수매를 거절당하자 이를 비관,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한창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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