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공습과 함께 탈레반 공격을 강화하고 있는 북부동맹군은 10일 무리한 카불 진격보다 북부 거점도시 마자르-이-샤리프와 쿤두즈 우선 장악으로 전략을 선회하고 있다. 특히 북부동맹은 공습보다 지상전이 탈레반을 무력화시키는데 효과적이라며 미국의 조속한 지상군 투입을 재촉하고 있다.북부동맹의 압둘라 압둘라 외무부 장관은 이날 “카불진격을 위한 시점을 고르고 있지만 그 전에 좀더 취약한 아프간 북부 지역을 우선 공격 타깃으로 설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부동맹은 우즈벡 사령관인 라시드 도수툼이 이끄는 병력을 앞세워 판지 카리아, 수르흐 타파, 고르 다라 등의 마을을 접수해마자르-이-샤리프 30㎞ 지점까지 진격한 상태다. 이란제 155㎜ 포와 옛소련제 T-55 탱크를 주력으로 한 북부동맹군은 이보다 동쪽의 쿤두즈 인근 공격도 집중하고 있다.
카불을 눈앞에 두고 북부동맹이 멈칫하는 것은 1992년 나지불라 정권 붕괴 이후현 북부동맹 세력과 탈레반 군의 3년 전투로 2만 명 이상의 민간인이 희생되는 등 극도의 혼란을 되밟지 않기 위해서다. 이들은 탈레반 이후 정권구성에 대한 정치적인 해결이 먼저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으며 그 전에 카불로 진격하더라도 미군의 충분한 공습 등으로 되도록 ‘무혈입성’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부 북부동맹 사령관들은 미국이 주도한 공습이 탈레반 진격을 위해 충분치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 알마즈 사령관은 “카불 전선의 바그람 공군기지의 탈레반 군사력은 이번 공습 대상에 들어가지 않았다”며“폭격보다는 지상군과 북부동맹군의 연합 작전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9일 전했다.
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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